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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 '아주스틸' 인수 마무리 눈앞…대표에 이현식 사장 유력

Numbers_ 2024. 12. 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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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 '아주스틸' 인수 마무리 눈앞…대표에 이현식 사장 유력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가 마무리 단계를 앞둔 가운데 이현식 동국씨엠 아주스틸 PMI(인수후통합) 추진단장(전무)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이 향후 아주스틸 대표이사로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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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설치된 동국제강 럭스틸 부스. /사진 제공=김수민 기자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가 마무리 단계를 앞둔 가운데 이현식 동국씨엠 아주스틸 PMI(인수후통합) 추진단장(전무)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이 향후 아주스틸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에 합류해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국제강그룹은 11월 29일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동국제강그룹은 “아주스틸 PMI 단장을 맡고 있는 이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아주스틸 인수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동국씨엠은 동국제강그룹의 냉연도금 및 컬러강판 전문기업으로 지난달 8일 아주스틸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했다. 지난 8월 기본 계약 이후 3개월 만이다. 동국씨엠은 1194억원을 투자해 아주스틸 지분 59.7%를 확보한다. 동국씨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국씨엠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PMI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 작업을 맡아 △경영 안정화 △재무 안정화 △역량 강화를 목표로 전략·영업·생산·구매·인사 등 영역에서 과제를 선정해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 직급을 생략하고 사장까지 단번에 승진하게 됐다. 구체적인 인사 체계는 PMI가 끝나야 확정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이 사장이 PMI 이후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아주스틸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사장 승진 인사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M&A를 진행하면 PMI 추진단장이나 인수추진단장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해당 기업의 대표 혹은 사내이사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딜(Deal)과 양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M&A 이후 기업을 빠르게 안정화하려는 의도다.

최근 사례로는 HD현대마린엔진(전 STX중공업)의 인수추진TF장을 맡았던 강영 사장이 HD현대마린엔진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팀을 직접 이끌었던 권혁웅 부회장도 M&A 이후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과거 포스코인터내셔널(대우인터내셔널) PMI 추진단당을 맡았던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도 M&A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로 발령받은 사례도 있다.

이번 M&A의 주역은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전무)으로 알려졌다. 장 전무는 동국제강그룹의 오너4세로 아주스틸의 발굴부터 체결까지 세세히 업무를 챙겼다. 장 전무는 전략·생산 등 경험을 바탕으로 실사를 지원했으며 PMI에서 구매 분야 특화 강점을 살려 아주스틸과의 시너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장 전무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구매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오너4세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그룹의 핵심 기업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에서의 경험을 더 쌓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장 전무는 동국제강 구매실장으로 약 2년간 쌓은 풍부한 경험을 동국씨엠에 접목해 양사 원자재 구매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종속기업이 될 아주스틸을 이끌며 동국씨엠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1966년생으로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12월 유니온스틸에 입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이 사장은 특히 해외 영업 관련 경험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다. 이 사장은 2006년 유니온스틸 미국법인, 2010년 멕시코법인을 거쳤으며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에 흡수합병된 후 2015년부터 동국제강의 컬러영업담당(이사)을 맡았다. 2018년에는 동국제강 미국법인장으로 이동했으며 2024년 동국씨엠 영업실장(전무)으로 복귀했다.

현재 동국씨엠은 박상훈 대표(사장)가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박 사장과 1993년부터 유니온스틸에서 함께 일했다. 입사 년도는 같지만 박 사장이 1월 입사임을 고려하면 선후배 사이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 사장은 생산 분야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며 합병 후 해외 영업 능력을 갖춘 이 사장이 아주스틸에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컬러강판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4위 업체로 동국씨엠은 아주스틸을 인수해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규모의 컬러강판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