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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2시 <블로터>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에서 편제성 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경영자문부문에서 매수, 매각 자문 등 업무를 맡고 있으며 헬스케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헬스케어 산업이란 건강상태 유지 혹은 향상 등을 위한 의료, 제약, 건강관리에 관한 산업을 모두 포괄한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은 고령인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급성장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도 각광받는 영역이다. 편 이사는 이날 “헬스케어 산업은 빠른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대한 유병률 등의 영향으로 연 7-8%씩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딜 관점에서도 통합(consolidation) 수요가 맞물려 시장 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편 이사와의 일문일답.
-헬스케어 산업에 관해 설명해달라.
△헬스케어 산업은 크게 제약, 바이오, 그리고 의료기기 및 의료서비스로 구분된다. 제약은 전통적인 의약품 제조 산업이 포함되며 바이오는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1세대 바이오 의약품부터 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의 연구 개발 생산과 연관된 산업이다.
의료기기 및 서비스는 진단, 치료 등과 연관된 기기 산업과 병원 요양시설 관련 서비스도 포함된다. 또한 최근에는 더마코스메틱, 가정용 미용기기, 일부 기능성 식품 등 전통적인 B2B(기업간 거래) 모델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에서도 그 영역을 활발히 확장 중에 있다. 예를 들면, 의료기기, 의약품 산업은 전통적인 병원 대상 B2B 영역에 있지만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환자들의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들의 정보 교류가 많아지며 미용, 비만 등의 영역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B2C 성향을 띠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헬스케어 딜의 현황은 어떤가.
△글로벌 관점에서는 신약 개발과 관련된 거래가 급감하고 비교적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관련 M&A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자금조달 환경의 변동성과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낮은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의 경우 헬스케어 산업 M&A 거래는 점차 규모와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른 주요 산업 영역에 비해 활발하진 않다. 특히 신약 관련 사업의 경우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사업이기 때문에 낮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근본이 되는 종합 제약사들의 지배구조가 기본적으로 오너십 구조라 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을 두고 이견이 없다. 결국 유보 자금 및 투자 대기 수요가 충분 하므로 헬스케어 딜이 국내 주요 산업 영역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의료기기 혹은 서비스 관련 딜에 대한 매각·인수 자문의 제안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바이오텍 기업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해당 업종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거나 기술력이 있어 M&A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과 M&A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인간은 근본적으로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의 수요는 지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특히 의약품 및 헬스케어 산업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산업이므로 산업 태동부터 역성장한 사례가 없어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장하는 산업이다. 또한, 현재 모든 산업의 화두인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헬스케어에서도 신약 개발과 관련된 혁신적인 영역부터 진단 및 진료 서비스 영역까지 이뤄지고 있다. 향후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 상황이 안정화된다면 이러한 영역에서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산업 가운데 중 어떤 섹터가 유망한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의료기기 업종과 화학합성 의약품 및 항체 CDMO 관련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니어 케어를 포함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혁신적인 모달리티(치료 방법) 플랫폼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M&A도 유망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시니어 케어, AI 진단, 원격 의료 분야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신약의 경우 ADC, 방사성 의약품,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관련 영역의 성장이 전망된다
-헬스케어 산업의 딜이 다른 업종과 구분되는 차이점이 있는가.
△실제 매력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는 대부분 오너 중심의 기업으로 매각 의지가 크지 않거나 밸류에이션이 시장 기대치 보다 너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은 매수자들이 매력을 못 느끼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의 인식 차이가 큰 시장이다. 따라서, 매물을 기다리기보다 매수자의 특정 니즈에 맞는 회사를 미리 선정하고 딜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실사 관점에서는 신약 연구개발(R&D)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한 가치 산정, 규제 리스크와 기술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이 다른 업종과 구분되는 차이점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규제 장벽이 높고, 기술 관련 특허 등 무형의 가치가 주를 이룬다. 일례로, 신약 사업의 경우 개발 단계에 따른 상업화 가능성, R&D 비용 대비 수익성 분석 등 복잡한 실사 과정을 요한다.
-헬스케어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신약 사업을 영위하지 않을 경우 타 산업과의 밸류에이션 과정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다만, 신약 파이프라인이 있을 경우, 해당 신약의 기술적인 특성을 가치평가에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미래 현금흐름에 반영해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이프라인 가치 평가에는 위험조정순현재가치(rNPV)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임상 성공 가능성 등을 반영해 미래의 자산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해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시험 디자인에 따른 타깃군 설정, 모달리티 특성을 반영한 성공 가능성과 예상되는 상업화 시점을 예측하고 이를 밸류에이션에 녹여내야 한다.
새로운 영역의 의약품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비교군이 없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례로 특정 질환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이 있다. 전문성이 필요해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기업이 지닌 기술도 주요하지만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헬스케어는 타 산업 대비 규제에 대한 기준치가 높고 규제 미준수로 인한 리스크가 높다. 예를 들어 CDMO 영역 경우 의약품 판매 지역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기준을 만족하고 인증을 확보해야 수주를 얻어낼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작은 기술적인 차이와 특허 전략에 따라 상업적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다.
-헬스케어 기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잠재적 매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 특정 아이템 하나만을 보고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단기적인 지표들도 중요하지만 투자 후 신약 개발과 판매를 정말 할 수 있는지, 추후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또한, 성과가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영역인 만큼 투자를 장기간 하겠다는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딜로이트 안진의 헬스케어 산업 관련 딜 자문이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딜로이트 안진은 헬스케어 산업의 직접적인 경력을 보유한 5명의 산업 전문가와 4명의 약사, 1명의 수의사 등 산업 전문 인력이 포함된 전문 LSHC(Life sciences & Health Care)팀이 있다. LSHC팀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실무 관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LSHC팀은 단순 딜 자문만이 아니라 딜 앞단의 전략 수립, 전략에 따른 딜 개발 및 소개, 딜 자문, 재무 실사, 상업 실사, 기술 실사 마지막으로 인수 후 인수후통합(PMI) 및 기업가치 제고(Value up) 전략 수립 등 원스톱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관련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시장의 이슈나 니즈를 먼저 파악해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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