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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풍향계] MBK, ‘롯데카드’로 금융사 트랙레코드 재입증하나

Numbers_ 2024. 12. 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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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풍향계] MBK, ‘롯데카드’로 금융사 트랙레코드 재입증하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매각 시도가 성사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성장세를 이어왔다.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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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매각 시도가 성사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성장세를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착실히 금융사 투자 회수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조 대어’ 롯데카드 매각 준비 착수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 입찰 등의 매각은 연말 금융그룹 인사가 마무리된 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59.8%) 전량이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은 인수 당시 컨소시엄이었던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40%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보유한 지분을 함께 팔도록 하는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MBK파트너스의 지분 매각가로는 2조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9년 롯데카드 지분(59.8%)을 인수할 당시 납부한 대금은 1조380억원이었다. 자본총계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보면 약 0.8배의 멀티플이 적용됐다. 롯데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3조4970억 규모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한 것은 맞다"며 "현재 (매각)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점유율 확대 매물…금융사 참전 주목

 

카드사 시장점유율 및 영업자산 규모 /자료=한국기업평가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국내 주요 카드사로 키워냈다. 인수 직전연도인 2019년 571억원이었던 순이익은 5년 만에 3748억원으로 약 556.4% 늘었다. 같은 기간 846만명에 달했던 회원수는 935만명으로 늘어났다.

업계 5위권 카드사인 점이 롯데카드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카드사를 보유한 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카드업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급격히 높일 수 있게 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기준 카드 시장 점유율은은 8.8%다. KB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손에 넣으면 KB국민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단순 합산 기준 23.3%를 기록하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17.8조)를 제칠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단순 합산 기준 업계 상위권에 랭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6.9%로 현재로선 업계 하위권에 해당한다.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도 7.7%로 업계 하위권이다. 다만 인수 이후 시장 점유율이 단순 합산만큼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 가운데 중복 가입이 있기 때문이다.

 

MBK '금융사 트랙레코드' 눈길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금융사 트랙레코드가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트너스는 국내 다수의 금융사를 밸류업(기업가치 상승)시킨 경험을 보유했다.

대표적인 투자 건이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에도 1조84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외형을 크게 성장시키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2013년 말 1878억원이었던 ING생명 순이익은 매각 직전인 2018년 말 3112억원으로 65.7% 증가했다. ING생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밸류업을 성공시킨 MBK는 2017년 ING생명(오렌지라이프)의 상장을 단행한 뒤 지분 40.85%를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배당으로는 5000억원 이상 회수했다. 잔여지분 59.15% 가량은 2018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2조2989억원이었다. MBK파트너스는 5년간 ING생명을 경영하면서 2조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한미캐피탈(현 KB캐피탈)도 MBK의 대표적인 금융업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MBK는 2006년 한미캐피탈을 1억7000만달러에 인수한 뒤 1년 3개월 만에 5억6000만달러에 매각했다.

롯데카드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 MBK파트너스는 한 차례 더 금융사 투자 포트폴리오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그간 △저축은행 △캐피탈 △생명보험사 등의 영역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은 상태다.

관건은 매각가다. 이미 2022년에도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는데 인수 후보들과의 매각가 눈높이에 대한 이견이 있어 매각이 한 차례 결렬됐다. 예비입찰에서는 하나금융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3~4곳이 인수 의향을 보였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로 3조원 이상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