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보러가기
하반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시장 침체를 겪자 KB증권도 기관영업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았던 케이뱅크,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등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형 딜에 대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효성화학 채권 발행 주관에서도 기관 주문 '0건'이라는 기록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 대어로 꼽히는 MNC솔루션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증권은 MNC솔루션 대표 주관사도 맡았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MNC솔루션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영업일 동안 진행되고 있다. MNC솔루션은 옛 두산그룹내 유압기기 사업부였던 모트롤BG가 모태다. 두산그룹은 지난 2020년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두산모트롤을 출범시킨 뒤 2021년 사모펀드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MNC솔루션 공모희망가밴드는 8만~9만3300원으로 총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금액은 2400억~2800억원 수준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8800억원에 달하는 대형 IPO 딜이다. KB증권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세일즈포인트를 잡고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 입성한 KB발해인프라의 상장 대표 주관도 맡았던 KB증권은 지난 8~12일 동안 진행했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3.99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공모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0% 축소한 1600억원 규모 공모에 나섰지만, 일반 청약에서는 0.27대 1이라는 경쟁률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KB발해인프라는 토종 인프라펀드 1호 사례로, 시가총액 1조원대로 예상돼 주목받았지만, 대표 주관사였던 KB증권도 투심 악화를 거스르지 못한 것이다.
이보다 앞선 사례로는 케이뱅크가 있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는 시총 5조원대가 예상되는 대형 딜로, KB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였다. 공모희망가밴드였던 9500~1만2000원에서 하단으로 결정되더라도 KB증권에서만 2600억원 규모를 공모 성적표로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외면 받게 되자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고 공모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IPO 시장 외에도 KB증권의 채권발행 주관 성적 중에서는 이달 효성화학(BBB+) 공모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주문건수가 단 1건도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3차례나 진행했던 효성화학 공모채 발행 모두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외면받아 전액 미매각이 발생했다. KB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효성화학 공모채 대표 주관을 맡아 미매각 물량 전액을 떠안게 됐다. 효성화학의 재무구조가 점차 악화하면서 효성화학이 발행하는 채권도 기관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IPO를 포함해 현재 기업금융(IB) 쪽 시장 상황과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Corporate Action > IP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 엠앤씨솔루션 엑시트 가닥…수익률 기대감은 '글쎄' (0) | 2024.12.09 |
---|---|
‘K방산’ MNC솔루션, 5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0) | 2024.12.02 |
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 철회 결정 (0) | 2024.12.02 |
[KB발해인프라 IPO]④ 증시 데뷔 D-1…상장 후 주가흐름은 (0) | 2024.11.29 |
'바이오 대어' 오름테라퓨틱, 저조한 수요예측에 상장 연기 고심 (0) | 202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