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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홀딩스가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지배력을 강화한다. 철강업황 악화로 인해 최근 양사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지분을 매입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구매실장을 겸임하며 사업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이달 5일 동국제강의 지분 1.71%(85만주), 동국씨엠 지분 1.59%(47만6000주)를 2025년 1월 6일부터 2월 4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장내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의 지분을 주당 8170원에 총 69억원, 동국씨엠의 지분은 주당 6080원에 29억원 등 약 100억원을 투입해 매수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공시는 예상 수량과 단가를 기재한 것으로 실제 거래금액과 수량은 향후 변동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동국홀딩스가 보유한 동국제강의 지분율은 30.28%에서 31.99%로, 동국씨엠의 지분율은 30.34%에서 31.94%로 변동될 전망이다. 둥국홀딩스는 지분취득 목적에 대해 “지분확대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 및 안정적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통해 동국홀딩스가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지배하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회장 32.54%, 장세욱 부회장 20.94% 등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63.08%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동국홀딩스가 이번에 자회사 지분 매집에 나선 배경은 철강업황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지분을 매입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저가에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가치도 제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최근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업황 악화와 맞물려 우하향하는 추세다. 동국제강의 주가는 전일(9일) 종가 기준 7780원으로 52주 최저가인 775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날 동국씨엠의 주가는 5630원으로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오너 4세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전무)이 동국씨엠의 구매실장을 겸임하면서 사업적으로 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연말 인사를 통해 동국씨엠에 구매실을 신설하고 장 전무가 겸직하게 했다. 장 전무는 동국제강 구매실장으로 약 2년간 쌓은 경험을 동국씨엠에 접목해 양사 원자재 구매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 전무의 동국홀딩스 지분율은 2.5%로 아직 그룹을 이끌기엔 미약한 상황이다. 또 동국제강그룹이 장세주, 장세욱 등을 중심으로 돈독한 형제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장 전무의 경영 승계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 전무는 1982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2010년 미국법인 주재원 △2013년 일본법인 주재원 △2016년 전략실 비전팀장 △2018년 전략실 경영전략팀장 △2020년 12월 인천공장 생산담당 상무 등 국내외 주요 사업부서를 두루 거쳤다. 2022년 12월부터는 동국제강의 구매실장을 맡고 있다.
장 전무는 최근 아주스틸 인수합병(M&A) 발굴부터 체결까지 이끌어낸 주역으로 알려졌다. 장 전무는 전략·생산 등 경험을 바탕으로 실사를 지원했으며 인수후통합(PMI)에서 구매 분야 특화 강점을 살려 아주스틸과의 시너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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