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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액면분할·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전면 개편 추진”

Numbers_ 2024. 12. 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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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액면분할·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전면 개편 추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주주들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소수주주 추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윤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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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사진=블로터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주주들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소수주주 추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고려아연의 주주 가치가 지속 하락했는데 그 근본 원인이 거버넌스에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MBK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올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예고된 가운데 MBK는 전체 주주 가치의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최윤범 회장 중심 기업지배구조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K는 최윤범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고려아연의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2019년 초까지 동종업계 대비 견조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2019년 3월 최윤범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고 동종 업계 주가 회복기에도 경쟁기업들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주가 추이는 2022년 말 최윤범 회장 취임 후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연 -5.8%로 역성장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꾸준히 하락한 데다 최 회장 취임 직후인 2023년 한 해 동안 -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같은 기간 KOSPI200 인덱스(22%)는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동종산업 인덱스(13%)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MBK는 “이대로 방치하다간 고려아연의 핵심 역량까지 훼손될 처지라는 게 1대주주 MBK의 절박한 문제의식”이라며 “최 회장의 독단 경영을 감시하지 못하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고려아연의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 주주수익률 하락의 직접 원인이 회사 자금의 지속적인 유출에 있다고 봤다. 고려아연의 투자자본수익률(ROC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년간 지속 하락한 배경에는 △최 회장 개인 친분이 있는 사모펀드 출자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투자 등이 주효했다고 봤다. MBK는 2019년 최윤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집행된 투자가 총 38건으로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투자의 대상 회사들 대부분이 누적 당기순손실을 시현 중이며 투자 원금 회수 가능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그니오의 경우 투자 당시 사업계획 등에서 이익을 시현한다고 돼 있는데 지난해 -200억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그니오 인수 당시 사업계획 평가, 실사 모두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MBK는 최 회장 중심의 거버넌스로 고려아연이 지난 5년간 기업가치가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최근 단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로도 총 9000억원의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MBK는 고려아연의 거버넌스 문제로 위협받아 온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주주환원 방안으로는 △주식 액면분할을 통한 거래 유동성 증대 △ 주주 환원책의 실제 이행을 위한 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 △현금 배당을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실시하기 위한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등을 제안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주식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게 좋은 부분이 없기에 액면 분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의 경우 최윤범 회장 측이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주 참여방안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 선임토록 하는 근거 규정 마련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소수주주의 이익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먼저 3%룰을 더 강화해서 소액 주주들이 추천한 사람들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겠다”며 “이분에 대해서 주총에서 3%를 따라 투표를 진행해 감사위원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절차를 추진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사외이사분들 중에서 한 분을 주주 권익 보호 사외이사로 지정을 하겠다”며 “주주 권익 보호 사외이사는 주주 면담, 주주 IR 참석 등 주주 권익 보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중에서는 지배구조개선 포럼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천준범 사외이사 후보께서 적합한 후보자”라고 밝혔다.

거버넌스 개선 방안으로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명문화된 위원회로 격상 △투자심의위원회 신설 △ESG·양성평등위원회 신설 등을 제시했다.

MBK는 또 최 회장 측이 △수익성 악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이유 △이그니오 인수 이유 △자사주 소각 관련 입장 △자사주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사전 계획 의혹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