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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임시 주주총회 'D-7'…박재현 대표 해임안 결과 '촉각'

Numbers_ 2024. 12.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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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임시 주주총회 'D-7'…박재현 대표 해임안 결과 '촉각'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임시 주총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안이 상정됐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해임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지만 횡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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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임시 주총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안이 상정됐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해임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지만 횡령·배임 논란과 실적 하락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하락·주가 부진' 책임론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시 주총에서 박 대표와 신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 및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에 대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임시 주총 안건은 한미사이언스 측 주주제안으로 상정됐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지분 41.42%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주주명부 폐쇄일(11월12일) 기준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지분 10.02%를 가지고 있는 2대주주다. 그외 신 회장이 7.72%, 한양정밀이 1.40%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올 9월 말 기준 39.14%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 해임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30년간 한미약품그룹에 몸담은 '한미맨'이다.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팔탄공장장과 제조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3월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 대표가 대표에 오른 첫해인 지난해 한미약품은 매출액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각각 11.97%, 39.60% 증가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621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0%, 11.37% 떨어졌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3860억원과 영업이익 575억원을 모두 밑돌았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2.3% 떨어진 3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박 대표가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독자적으로 경영하겠다고 밝힌 후 첫 실적 발표부터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주가 부진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와 달리 대주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없음에도 주가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35만25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전날(11일) 26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사이 25.24%가 떨어졌다. 한미약품과 5대 제약사로 꼽히는 △대웅제약(0.68%) △유한양행(70.49%) △녹십자(24.62%) △종근당(-31.32%) 등과 비교하면 한미약품은 종근당 다음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실적 하락과 주가 부진을 대표 개인 문제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본업보다 경영권 분쟁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결권 자문사, 해임안 '반대' 권고했지만…배임·횡령 논란 '여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박 대표 해임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한미약품이 지난 2년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할 때 박 대표 등의 부실 경영을 주장하는 한미사이언스 측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주주제안 측이 현 이사진 교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횡령·배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우려사항이다. 지난달 형제(임종윤·임종훈) 측 인사로 꼽히는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송영숙 회장과 함께 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송 회장이 박 대표와 공모해 이사회 승인 없이 2022년부터 총 119억원을 가현문화재단에 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사회 승인 없는 기부로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같은달 한미사이언스도 박 대표와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그룹사 임원 3명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 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한미약품 측은 "관련한 모든 내용은 한미약품 업무상 필요한 적절한 지출이었으며, 용역비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근거자료가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미사이언스 측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에 앞장섰다"며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을 위한 활동에만 몰두하는 등 한미약품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키기에는 여러모로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임 대표의 의지대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해서 이미 법적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