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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가 메드팩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매각주관사 선정을 완료했다. 1년 사이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활발히 하고 있는 가운데 고진업 테라젠이텍스 회장의 장남 고재훈 씨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는 보유하고 있는 메드팩토 지분 14.68%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을 완료했다. 예정 매각가는 공시상 357억원으로 기재했지만 아직 거래상대방이 확정되지 않아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고진업 테라젠이텍스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메드팩토 지분 3.56%까지 통매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메드팩토는 2013년 테라젠이텍스의 신약 연구소가 분리 독립해 만들어진 회사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이다. 테라젠이텍스는 메드팩토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장기 미실현 이익 실현을 통한 배당 가능 이익 증대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메드팩토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0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테라젠이텍스는 메드팩토 지분 매각에 앞서 올 8월 지놈케어 매각도 완료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지놈케어 지분 48.02%를 68억원에 매각했다. 거래상대방은 코스닥 상장사 싸이토젠이다. 처분 목적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테라젠이텍스의 올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270억원이다. 반면 차입금 및 사채는 4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347억원 수준이던 차입금 및 사채는 9개월 만에 100억원이 넘게 늘었다. 이에 테라젠이텍스는 차입금 상환 때문에 관계기업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테라젠이텍스는 관계기업 지분 매각과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테라젠이텍스는 지난 6일 1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467만7941주를 주당 2779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4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채무상환에 8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10일이다.
다만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경영권 방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고 회장의 장남 고재훈 씨를 대상으로 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고재훈 씨는 테라젠이텍스 지분 13.05%를 확보하며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다.
1982년생 고재훈 씨는 아직 테라젠이텍스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올 9월 말 기준 테라젠이텍스 임원에 등재돼 있지 않으며 업계에 따르면 현재 테라젠이텍스에 재직 중인 상태도 아니다. 유상증자 실시 전 테라젠이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26%를 보유한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다. 고 회장의 지분은 0.69%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재훈 씨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고 회장 일가는 김 대표의 지분을 압도하게 된다. 김 대표의 지분은 2.85%로 하락할 예정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고재훈 씨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경영권 안정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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