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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완전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설립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책임자(CVO)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을 강화해 경영 효율을 증대한다는 목표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자회사 흡수합병은 지난 2021년에 이은 두번째다.
16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에 따라 고객과 거래 상대방, 임직원의 개인 정보를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 이전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사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은 신주 발행이 없는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기일은 오는 30일이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1인칭 슈팅 게임(FPS)인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리그를 주관하고 있다.
합병 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주요 계열사로는 스마일게이트 알피지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남는다. 스마일게이트 알피지는 글로벌 AAA급 역할수행게임(RPG)을 서비스 중이다. 대표 게임으로 블록버스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로 2000년 제1호 벤처펀드를 결성한 이래 600여개의 기업에 투자했다. 현재까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운용 중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그룹 전반에 걸처 권 CVO의 단일 리더십을 강화해 경영 관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한다.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증대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권 CVO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에 속한 기업들은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다수의 계열사를 완전 자회사로 거느리는 형태다.
국내 게임사들이 사업 조직을 분사하며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다소 상반된다. 대표 사례로 최근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첫 물적분할 방식으로 6개 사업 부문을 독립시켰다. △품질보증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기업 △AI 연구개발 조직을 포함해 ‘TL’ ‘TTL’ ’택탄’ 등 신규 지적재산권(IP) 사업을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설립키로 했다.
본사 집중도를 분산하고 독립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전문성과 유연성을 확장하기 위한 재편이다. 멀티 스튜디오 체제의 자회사는 본사 단위보다 가볍고 규모가 작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독립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창의성과 혁신성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합병으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규모는 △2019년 5185억원 △2020년 5634억원 △2021년 6097억원 2022년 6458억원 △2023년 6672억원으로 점증하고 있어 합병 후 기업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영업 마진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률은 꽤 높은 편이지만 △2019년 69% △2020년 70.7% △2021년 69.1% △2022년 64.8%△2023년 57.2%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향후 스마일게이트는 권 CVO 중심으로 지배구조 통합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12월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스마일게이트 매가랩, 에스지피엠, 슈퍼크리에이티브를 흡수 합병했다.
법무법인 인사이트에서 지배구조 재편 등 기업 자문을 담당하는 조낙원 파트너 변호사는 “지배력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실질적으로나 사실상 달라지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각각 별개의 회사로 경영해오다 하나의 회사로 합치면서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단축되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사업이나 실험적인 사업을 할 때 작은 자회사를 두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났다면 기업을 통합해 규모있게 운영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경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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