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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연 1.2조 발행…M&A 앞두고 CET1 관리 '안간힘'

Numbers_ 2025. 1. 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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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연 1.2조 발행…M&A 앞두고 CET1 관리 '안간힘'

우리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위해 올해 네 번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CET1은 자회사 인수합병(M&A)의 성패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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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 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위해 올해 네 번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CET1은 자회사 인수합병(M&A)의 성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동양‧ABL생명 M&A를 앞둔 우리금융으로서는 불가피한 행보로, CET1 비율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우리금융이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과 6월, 10월에 4000억원씩 채권을 발행해 올해 확정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만 1조2000억원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달 20일 추가로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수요예측 이후 실제로 4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회에서 결의한 발행 마지노선 값은 4000억원이지만, 지난 이사회에서도 처음 적어낸 금액(2700억원)을 초과해 최대치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CET1 사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보험사 M&A가 꼽힌다. 특히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커지면 분자값인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최근 금융권에서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보통주 발행과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된 보통주자본에 대한 자본적정성 지표로, 가장 안정적인 지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M&A 등 지출할 돈이 많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이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 평균치를 밑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의 올 3분기 기준 CET1 비율은 11.99%로 직전분기의 12.04%보다 낮았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자체 목표치인 12% 선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13%에 수렴하는 다른 금융지주사에도 못 미친다.


이런 가운데 올해 5대 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이를 봐도 우리금융이 가장 많았다. 우리금융 다음으로 신한금융(8000억원), 하나금융(8000억원), NH금융(5000억원), KB금융(4000억원) 순이었다. 신종자본증권을 가장 적게 발행한 KB금융의 올 3분기 CET1 비율은 13.85%이며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로 잠정 집계됐다.

더구나 CET1은 금융사 주주환원 정책의 잣대로 배당성향 확대 여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정 이슈로 야기된 CET1 급락 현상은 배당성향을 늘릴 여력이 감소하고 위기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금융사의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목표 CET1 비율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올 10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이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장기 목표치 도달을 위해 밝힌 CET1 비율은 13% 이상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CET1 비율 목표치는 12.20%, 내년 목표치는 12.50%로 알려졌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담당(CFO·부사장)은 "올 4분기에는 그룹 전체의 역량을 모아 자산관리자본 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당초 목표인 12.2%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본비율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문제를 이사회에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측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해 "자기자본비율 제고가 목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과 8월28일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결의 및 주식매매계약(SPA)을 약 1조5000억원에 체결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만 남아 관심이 쏠린다. 협상기간은 계약일 이후 9개월이며 당국의 승인이 지연될 경우 3개월이 추가될 수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자회사 M&A와 관련해서는 경영실태평가 등급과 경영관리 상태, 자본적정성 등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평가하게 된다"며 "세부 항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지주사의 자회사 편입 선례들을 참고해왔다"고 밝혔다.

최주연 기자 prot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