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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코노미] CDS 전년보다 10p 상승…'내년에 더 위기 vs 매력적인 투자처'

Numbers_ 2024. 12.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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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코노미] CDS 전년보다 10p 상승…'내년에 더 위기 vs 매력적인 투자처'

비상계엄 이후 악화된 국내 주요 금융시장 지표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해외 전문가의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정치적 혼란이 한국을 중대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다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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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 15시30분 국민은행 딜링룸 /사진제공=KB국민은행


비상계엄 이후 악화된 국내 주요 금융시장 지표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해외 전문가의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정치적 혼란이 한국을 중대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최근 주요 금융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가 부도 지수라 일컫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p나 높아(27bp-37bp)졌다. CDS는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으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국가 상황 악화(이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는 이득)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2442로 전년 말(2655) 대비 213p 낮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64.5원 상승(1288.0원-1452.5원), 고환율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로터>가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주요 해외 매체와 투자은행(IB)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탄핵 정국 속 한국의 국가적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 월간지 더 아틀란틱(The Atlantic)은 "정부 기능 문제는 아마도 새해까지도 지속될 것이고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이번 위기는 한국이 서방과의 관계에 있어 이루었던 진전을 되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의 복귀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맞이할 위험에 직면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정책과 관련한 언급이다.

미국 대표 기업 및 경제 잡지인 포브스(Forbes)는 "한국이 6개월 동안 경제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단정 지었다. 포브스는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를 끌어내리면서 이창용 총재가 이끄는 한국은행은 시험대에 직면, 그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는 아직 열려있다"면서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치 문제 때문에 한은은 참고할 만한 지침서도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내수 약화로 인한 한은의 속도감 있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기본 전망은 내년 2월, 5월,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나 이러한 완화 사이클이 앞당겨지고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10월 3.5%였던 기준금리를 0.25%p 내려 3.25%로 하향 조정, 이어 11월에도 0.25%p 내리며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 사이클에 마침표를 찍었다.

꺾이지 않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지적됐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는 "원화가 달러화 대비 15년 이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파적 연준과 미국 금리 상승에 더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하나은행 고시 기준)은 오후 4시 40분 1459.80원으로 1460원을 넘봤다. 환율 급등세는 외국인 자금 유출 정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한편 씨티은행(Citi)은 이 같은 환율 급등 원인의 외부요인에 더 집중했다. 씨티은행은 "현재 원/달러 환율 경로는 연준 정책, 중국 외환 정책 등 외부요인에 크게 의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한국 주식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 중 하나일 가능성'이라고 언급했다.

시킹알파는 "최근 한국 증시는 경제∙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경제혁신 측면에서 유망한 시장 중 하나"라며 "여타 신흥국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우려가 가라앉고 경제 전망이 개선될 경우 한국 증시는 반등할 여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최주연 기자 prot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