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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의 비상]② 다가오는 MOMQ 상장 기한…차입금 딜레마

Numbers 2025. 1. 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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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의 비상]② 다가오는 MOMQ 상장 기한…차입금 딜레마

MOMQ홀딩컴퍼니가 원익QnC(큐엔씨)의 주요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지만 인수하면서 발생한 재무부담도 적지 않다. 원익큐엔씨와 SJL파트너스가 MOMQ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만약 상장에 실패한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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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QnC /사진 제공=원익QnC


MOMQ홀딩컴퍼니가 원익QnC(큐엔씨)의 주요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지만 인수하면서 발생한 재무부담도 적지 않다. 원익큐엔씨와 SJL파트너스가 MOMQ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만약 상장에 실패한다면 그에 따른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MOMQ 부채비율 300%…이자비용만 200억


원익큐엔씨의 올 9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8962억원이다. 이중 유동차입금이 1796억원, 장기차입금이 4717억원으로 총 차입금은 651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58%다. MOMQ 인수 전인 2018년 말 원익큐엔씨의 연결 기준 총 부채는 1384억원 수준이었다. 총 차입금은 771억원이었다. 

다만 원익큐엔씨만 떼어 보면 부채가 많은 수준은 아니다. 올 9월 말 기준 원익큐엔씨의 별도 기준 총부채는 2358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1371억원, 장기차입금은 210억원 수준이다. 

연결로 잡히는 MOMQ의 부채가 원익큐엔씨 연결 기준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익큐엔씨의 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MOMQ의 총부채는 61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00% 수준이다. 

원익큐엔씨가 MOMQ 지분 50%+1주(4만5001주)를 사는 데 들인 자금은 628억원이다. 원익큐엔씨가 직접 들인 자금은 많지 않다. 하지만 MOMQ가 모멘티브의 쿼츠 사업부문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MOMQ의 부채가 크게 늘었다. 

2019년 5월 MOMQ는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1800억원을 장기차입했다. 만기는 5년이었다. 이에 대해 원익홀딩스로부터 자금보충 약정을 받았다. 해당금액을 활용해 MOMQ는 2020년 1월 모멘티브사의 쿼츠 사업부문을 3084억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MOMQ는 2022년 11월 일본 쿠어스텍 나가사키의 지분 100%를 2266억원에 인수했다. 쿠어스텍은 일본 반도체 웨이퍼 제조용 석영 도가니 제조업체로 매년 순이익 100억원을 넘게 기록하던 회사다. MOMQ는 쿠어스텍을 인수하면서 2019년 받았던 차입금을 대환하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총 4295억원을 차입했다. 차입급 만기는 5년을 유지했고 이번에도 원익홀딩스가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했다.

당시 SC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각각 1289억원을 차입했는데 이자율은 7.22%에 달했다. 2019년 받았던 대출 금리가 4.72% 수준이었는데 기준금리 인상기에 겹치며 이자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변동이자였던 탓에 올해 9월 말 기준 SC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받은 차입금의 이자율은 8.02%까지 올랐다. 원익큐엔씨는 연결 기준 올해만 이자비용에 268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223억원을 이자비용에 썼다.

 

원익큐엔씨, SJL파트너스에 연 4.5% 수익률 보장


원익큐엔씨와 SJL파트너스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MOMQ에 대한 적격 상장 기한은 내년 5월이다. 당초 올해 5월까지였지만 1년 연장했다. 만약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한다면 SJL파트너스는 드래그얼롱(공동매각요권)을 행사할 수 있다. 원익큐엔씨는 SJL파트너스가 보유한 MOMQ 지분 50%-1주(4만4999주)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원익큐엔씨가 기한 내 MOMQ 상장에 실패한다면 추가적인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익큐엔씨가 SJL파트너스와 2019년 맺은 계약에 따르면 원익큐엔씨가 SJL파트너스에게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출자금액의 연 4.5%의 복리를 가산한 내부수익률(IRR)을 우선해 보장하기로 했다. 만약 MOMQ가 내년 5월까지 적격상장되지 못할 경우 6년치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한다. 

2019년 원익큐엔씨가 SJL파트너스와 MOMQ 인수에 출자한 금액은 총 1264억원(약 1억600만달러)이다. 이중 SJL파트너스가 출자한 금액은 623억원(5300만달러)이다. 만약 내부수익률 4.5%를 보장해야 한다는 계약이 올해에도 이어졌다면 원익큐엔씨가 SJL파트너스에게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소 81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원익큐엔씨의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0억원이다. 만약 올해 5월까지 MOMQ 적격 상장에 실패하고 원익큐엔씨가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섭외하지 못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익큐엔씨는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원익큐엔씨와 SJL파트너스 모두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MOMQ가 기한 내 상장하는 것이다. 원익큐엔씨와 SJL파트너스가 IRR 4.5%로 계약을 맺을 때는 저금리시대여서 원익큐엔씨에게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SJL파트너스도 IRR 4.5%로 만족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MOMQ가 연간 2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중이어서 상장 후 몸값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원익큐엔씨 관계자는 "IRR 4.5%로 계약을 맺을 때는 원익큐엔씨에 불리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급해진 곳은 FI 측이다"라며 "FI 주도로 상장 준비 중이지만 상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입금 부담도 사실이지만 MOMQ의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했을 때 큰 이슈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