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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올해부터 전기차 2종과 목적기반형차량(PBV)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25년간 재무경력을 쌓아온 김승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임자였던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CEO)가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내 회사 주요 보직을 맡아왔지만 김 CFO는 지난 2000년부터 25년째 기아 내부에 머문 게 특징이다.
1972년 5월생인 김 CFO는 기아에서 재경기획팀장과 경영분석팀장을 거친 후 2021년부터 재무관리실장 상무로 임원에 올랐다. 기아에 따르면 김 CFO는 재경본부 내 요직뿐만 아니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역임했다.
김 CFO가 임원에 오른 해인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이 가득했던 시기다. 하지만 기아는 당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레저용차량(RV)과 EV6 등 신차 중심의 차량 판매 전략을 내세워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9조8624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5.1% 증가한 5조657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7.3%였다.
김 CFO가 기아 내부에서 주목을 받은 시기는 2022년부터다. 당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 지역 내 차량 판매가 중단됐지만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상승이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줬다. 2022년 기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4%였다.
기아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수년간 고가 차종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11.6%까지 올랐다. 이달 말 발표될 2024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년간 실적 개선을 이뤄낸 기아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은 전기차 판매였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308만9457대다. 승용 부문의 판매 부진이 원인이지만 EV6와 EV9등 고수익을 이끌어야 할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로 판매됐던 EV6는 전년 대비 47.4% 감소한 9054대가 판매됐고 EV9은 75.0% 감소한 2012대 판매에 그쳤다. 그나마 주우정 CFO 시절 때 내세웠던 ‘전기차 가성비’ 전략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에 통한 것이 위안이다. EV3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만2851대로 기아 전체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기록됐다.
올해부터 기아는 EV4, EV5 등 두 종의 순수 전기차와 첫 PBV(전기차에 포함) 차량인 PV5를 출시한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시장은 6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나 “EV4와 EV5는 EV3 대비 세그먼트(차급)가 올라가기 때문에 세그먼트 간 가격 격차에 맞게 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CFO가 기아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원 중 한명으로 손꼽히지만 총 3종에 이르는 전기차들의 판매 성공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클 전망이다.
조재환 기자 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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