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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고객' 외친 현대오토에버 김윤구…현대차 'IT 투자'에 쏠린 눈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025년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중심'을 꼽은 가운데 회사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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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025년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고객중심'을 꼽은 가운데 회사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 전문 계열사로 주요 그룹사의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 운영·유지보수(SM)를 비롯해 '차량 소프트웨어(SW)'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다른 그룹사 IT서비스 기업과 달리 차량 SW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것은 현대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SDV' 주목…IT 인재 영입 지속
김 대표는 인사·감사 전문가다. 현대건설에서 인사실장을 맡았고 현대차에서 △인사기획팀장 △인사실장 △감사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과거 최고경영자(CEO)들과는 다른 경력이다.
과거 CEO들은 대부분 현대차에서 IT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 직전에 현대오토에버를 이끌었던 서정식 전 대표는 삼성물산·하나로텔레콤·KT 등을 거쳐 현대차에 합류했다. 차량지능화사업부에 몸 담았다가 ICT본부장을 역임한 후 현대오토에버로 이동해 대표를 맡았다. 그 전 CEO였던 오일석 전 대표는 현대차에서 생산정보화실장과 엔터프라이즈IT사업부장을 역임하고 현대오토에버의 미주법인장으로 합류한 후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영철 전 대표는 현대차에서 정보기술본부장과 감사기획팀장, 정보보안기획팀장을 맡았다. 장영욱 전 대표도 현대차에서 정보기술본부장·정보화추진사업부장·정보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올랐다.
현대오토에버는 김 대표가 IT 분야에 몸 담지는 않았지만 경영분야의 전문가로서 회사의 사업구조와 조직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현대차에서 다양한 IT 관련 감사 업무를 진행하며 IT 사업에 대한 전문성도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오토에버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중심'을 외쳤다. 직원들에게 작은 의사결정까지 고객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고객중심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최대 고객은 현대차다.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2조5540억원의 약 21%인 5254억원이 현대차에서 나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기아를 비롯한 관계사, 현대제철·현대캐피탈·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 등 기타 계열사까지 합친 특수관계자에서 나온 매출은 2조3201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91%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의 IT 투자계획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1월초 내놓은 2025년에 투자할 24조3000억원은 크게 △연구개발(R&D) 11조5000억원 △경상 12조원 △전략 8000만원 등으로 구분된다. R&D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 SDV) △수소 제품 등으로 나뉜다. 현대차는 SW를 자동차에 내재화하면서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SDV는 현대오토에버와 뗄 수 없는 분야다. 자동차에 다양한 첨단 IT 기능들이 장착되면서 SW를 빼고는 경쟁력을 논할 수 없게 됐다. 자동차 시스템을 관장하는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카메라·인포테인먼트·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레이다 등 자동차에 장착되는 기능들은 SW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SW와 하드웨어의 최적의 조합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다. 여기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와 협력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4월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차량SW가 회사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됐다. 차량SW는 △SW 플랫폼 △내비게이션 △지도 등으로 구성된다. 차량SW 사업은 현대차가 영위하고 있는 완성차 제조 산업과의 연계성이 크다. 완성차 제조사의 주문과 요구사항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에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전장SW사업부와 내비게이션사업부를 별도로 구성해 차량SW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2024년12월에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의 양승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즈아키텍트(SA)를 영입해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의 역할을 맡겼다. 양 사업부장은 AWS를 비롯해 △구글 클라우드 △VM웨어 △오라클 △레드햇 등의 IT 기업에서 27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그는 현대오토에버의 클라우드 기술 전략과 운영을 총괄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달에는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 조현준 상무를 신임 SW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조 상무는 △삼성SDS △SK텔레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라인플러스 등의 IT 기업에서 20여년간 근무한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다. 그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온라인 차량 판매 플랫폼 △그룹웨어 등을 맡는 SW개발센터를 이끈다.
5년새 매출 138% '껑충'…부채비율 '준수'
김 대표에게는 우수 인재를 영입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현대오토에버의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결기준 2020년 1조562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3조7136억원으로 불어났다. 약 13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68억원에서 약 159% 늘어난 224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5.6%에서 2021년 4.6%로 감소했지만 이후 5.2%(2022년), 5.9%(2023년), 6%(2024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4년 기준 사업별 매출은 ITO가 1조630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매출에서 43.9%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그룹사의 IT 운영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SI는 1조2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4.4%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했고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IT인프라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
차량SW에서는 8044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1.7%다. 국내와 해외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며 내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한 비중이 늘었다.
현대오토에버의 2024년말 기준 자본은 1조7305억원, 부채는 1조619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3.6%다.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보는 기준에 비춰볼 때 현대오토에버는 준수한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7925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 및 회사채는 500억원이다. 보유한 현금에 비해 차입금·회사채의 규모가 작은 수준이라 상환 부담은 크지 않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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