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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3연임…채널 다각화 '톱5' 정조준

Numbers_ 2024. 9.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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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3연임…채널 다각화 '톱5' 정조준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다. 재무건전성을 높인 동시에 실적 개선의 뚜렷한 성과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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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사진 제공=메트라이프생명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다. 재무건전성을 높인 동시에 실적 개선의 뚜렷한 성과가 연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도입한 신회계제도(IFRS17) 환경에 적절히 대응한 점도 호평받고 있다.

2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한 송 대표를 차기 대표에 임명했다고 공시했다. 송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7년 9월까지다.

 

CFO 출신 재무통


송 대표는 1968년 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한영회계법인 등을 거쳐 2007년 메트라이프생명에 합류했다. 2016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2018년 9월부터 대표이사 직에 올랐다. 2021년에 재선임된 이후 올해 3연임까지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메트라이프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송 대표는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및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CFO 출신답게 재무 분야 성과가 두드러진다. 송 대표는 IFRS17 도입에 앞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배당을 축소하고 자본 유출을 억제해 왔다. 실제로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정책은 한동안 상당히 보수적인 기조로 일관했다.

/자료 출처=메트라이프생명 정기경영공시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IFRS17과 K-ICS비율 도입에 대비해 업계 평균 30% 대비 낮은 15%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많은 이익잉여금을 축적했다"며 "새로운 제도 하에서 충분한 주주배당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배당성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ICS비율=보험사가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의 백분율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수치로 보험사는 10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에서는 150%를 권장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22년 결산부터 배당액을 크게 높였다. 당시 주당 배당금은 1만5319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이에 배당성향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도 배당성향 50%를 넘기며 고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송 대표는 임기 6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취임 직후인 2018년 말 메트라이프생명의 연간 순이익은 1294억원에 불과,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송 대표 부임 이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2022년에 처음으로 연간 순익 3000억원을 넘겼다. 이어 지난해도 3735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송 대표의 연임 결정 전 부터 이변이 없으면 송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순이익의 급증은 고배당정책의 원동력이 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배당성향이 50%를 넘었지만 건전성 지표인 K-ICS비율은 일종의 유예기간인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고도 줄곧 300%대를 유지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훨씬 상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보험업계에서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과조치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겨우 근접했거나 미치지 못하는 보험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트라이프생명의 자본건전성은 상당히 뛰어나다"며 "개선된 실적까지 더해지며 앞으로도 고배당 성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 내 생보업계 톱5 도약 목표


송 대표는 지난 6월 한국 메트라이프생명 창립 35주년을 맞아 5년 내 5대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중심 △차별화된 서비스 △채널·상품 다각화 △AI를 통한 혁신 △지역사회 상생 등 5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송 대표는 "회사 재무건전성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며 많은 지표가 생보업계 톱5에 들었다"며 "5년 후 보험업 관련 대부분의 지표가 톱5 안에 들어 국민들이 5대 생보사에 메트라이프생명을 꼽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료 출처=메트라이프생명 정기경영공시,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 취합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IFRS17 도입 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조원 대에 안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이 보유한 CSM은 2조1607억원으로 생보업계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전통적으로 전속 설계사 채널에 강점을 보였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과 같이 비대면 채널이나 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상품이 많아서다.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메트라이프생명이 거둬들인 초회수입보험료(고객과 계약을 맺은 후 처음 수령한 보험료) 중 설계사 채널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

이 점을 감안해 송 대표는 전통적으로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전속채널을 공고히 하는 한편 2016년 설립한 자회사형 GA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및 기타 GA 채널과 방카슈랑스채널으로의 영역 확장으로 다채널 판매 채널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달러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회사 주력 상품에 다양한 옵션을 더해 고객의 선택 폭을 늘리는 한편 합리적 보험료에 다양한 특약을 갖춘 건강보험을 꾸준히 출시해 상품 다각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최근들어 건강보험 상품 비중을 늘리며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송 대표가 제시한 핵심가치가 사내에 얼마나 잘 녹아드냐에 따라 이번 임기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