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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진출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5년 혁신벤처 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등이 참여해 의견을 밝혔다.
윤건수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이들에게 제공할 한국 벤처투자 통계자료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윤 회장은 “한국 모태펀드 전체의 수익률이 연 7~8%라고 하지만 실제로 자펀드 현황을 보면 상위 펀드의 수익률이 매우 높다”며 “이런 통계를 영문자료로 만들어 해외 투자사들에 제공해 투자 검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회가 자료를 정리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미옥 회장은 글로벌 경험을 갖춘 여성 벤처기업인이 13.6%에 불과하다면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여성벤처포럼을 열고 국내외 여성 벤처기업 창업자 400여명을 초청했다”며 “해외 기업인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를 늘려야만 기술이나 사업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사업 확장 등 기업들의 내부역량 강화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규제 완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M&A로 규모를 늘리고 성장동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미국 벤처투자사들은 M&A로 전체의 50%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한국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경우가 40% 이상이고 나머지도 세컨더리 마켓에서 회수된다. 반면 한국은 규제나 정책으로 M&A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게 벤처투자 업계의 주장이다.
한상우 의장은 “코스닥을 비롯한 국장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투자사 입장에서는 엑시트하지 못해 답답하고, 새로운 투자를 주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시가총액이 1000억원도 되지 않는 코스닥상장사들이 많다”며 “M&A가 늘어난다면 투자사 입장에서는 엑시트 수단이 많아지고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동력과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한국의 상장사 회계기준과 벤처기업의 미래가치 간 괴리가 커 협의가 어렵다는 점, M&A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등이 대표적인 문제”라며 “세금감면을 비롯한 혜택과 규제 개선 등이 이뤄지면 M&A 시장은 보다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미옥 회장도 “기업들은 M&A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창업가 기질이 강한 기업인이 있고 기업의 성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인도 있는데, 전자가 후자에게 기업을 넘기고 또다시 창업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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