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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 시황 한파로 현대제철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재무구조는 더욱 튼튼해졌다. 전년보다 투자비를 늘렸음에도 재무비율을 낮춰 고무적이라는 평가간 나온다.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은 "지난해 건설 시황 부진과 해외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 60.6% 감소했다.
국내 건설경기 둔화로 봉형강 판매가 부진했으며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또 환율 오름세, 전기세 인상 등 원재료 상승 압박도 상당했다.
지난해 현대제철 영업이익률은 1.4%로 2022년부터 3년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채비율은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8.7%로 전년(80.6%)보다 소폭 개선됐다. 특히 현대제철이 지난해 한 해 지불한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1조6165억원으로 2023년(1조2083억원) 대비 4000억원가량 늘었다. 친환경, 글로벌 등 전략투자 차원에서 집행한 투자비는 5251억원으로 지난 5년 중 가장 많았다. 그런데도 순차입금은 6조3999억원으로 자본적지출이 가장 적게 투입된 2021년(8조6281억원) 보다 낮았다. 이는 경영환경 악화에도 영리하게 재무 방어에 나선 결과다.
현대제철은 올해 철강 판매량 가이던스로 지난해보다 5% 증가한 1801만톤을 제시했다.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봉형강 시황이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 등에 쓰이는 판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용 저탄소 강판을 생산하기 위한 복합 프로세스를 건설 중이며, 내년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차·기아는 물론 글로벌 OEM사에도 순차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올해도 차입금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전략적 투자, 유지보수 등에 지난해 수준의 CAPEX를 지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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