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강소기업 줌인] 인텔리안테크, 실적 부진에도 새해 '낙관론' 나오는 이유

Numbers_ 2025. 1. 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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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줌인] 인텔리안테크, 실적 부진에도 새해 '낙관론' 나오는 이유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저궤도(LEO)·중궤도(MEO) 위성 분야 경쟁력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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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제2사업장 전경 /사진=인텔리안테크 제공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저궤도(LEO)·중궤도(MEO) 위성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 10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장 10년차…'저궤도 안테나' 매출 확장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2004년 액센츄어(옛 앤더슨컨설팅) 출신의 성상엽 대표가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해상용 안테나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고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15년 연결기준 매출은 493억원이었고, 이중 해상용 안테나 매출 비중은 99%였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안테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중궤도를 포함, 지상·항공용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2021년 영국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Web)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저궤도용 안테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궤도 시장에서도 룩셈부르크의 위성 서비스 기업 SES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매출은 2022년 2395억원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305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지상용 저·중궤도 신제품 매출이 발생했다. 이때 지상용 안테나 매출은 96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가운데 31.5%를 차지했다. 기존 정지궤도(GEO) 중심이었던 위성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저·중궤도로 변화하면서 시기적절하게 수요에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생산능력(CAPA) 확장,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막대한 현금이 투입됐다.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게이트웨이 안테나 등 신제품 양산을 위해 기존 보유 부지의 2.6배 수준인 1만469m²의 부지에 공장을 신축했다. 투자금액은 184억원이다. R&D 비용 또한 2020년 159억원에서 2021년 202억원, 2022년 306억원, 2023년 564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사업 확장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면서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텔리안테크의 총차입금은 2020년 421억원에서 2023년 123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2022년부터는 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많아지면서 순차입 경영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2023년 4월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보충했다.


고객사 수요 이연 악재…2025년 기대 요인은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인텔리안테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1808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42억원, 1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4분기 매출 또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지궤도에서 다중궤도 서비스로 전환하는 주요 고객사들이 원웹의 글로벌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면서 수요가 이연된 탓이다. 원웹의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는 각국의 인증 절차 지연으로 서비스 제공 시점을 늦췄고, 추가 발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평판형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등 저궤도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개발비용도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인텔리안테크의 올해 실적에 낙관론이 제기된다. 우선 수주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저궤도 관련 사업 매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538억원 규모의 게이트웨이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게이트웨이 매출만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해상용 안테나 사업부분의 매출 공백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웹의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본격 출시로 인한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