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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단기채무 1년새 79% 감소 '차입구조' 급속 개선
한국항공우주(KAI)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규모 투자와 대량 수주에 따른 운영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발행 목적은 차입 총액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단기차입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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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규모 투자와 대량 수주에 따른 운영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발행 목적은 차입 총액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단기차입 부담이 큰 상황에서 만기구조 장기화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이달 24일 '제28-1회·28-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원화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모집금액은 △제28-1회 3700억원 △제28-2회 1300억원 등 총 5000억원이다.
KAI, 단기차입금 1년새 79%↓
KAI는 회사채 발행 목적에 대해 '채무상환자금'이라고 밝혔다. 3년물 3700억원, 5년물 1300억원을 모두 차환에 사용한다고 명시했다.
조달 자금은 기업어음(CP)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7차례, 총 26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했다. CP만기 도래 시점은 이달 24일부터 내달 27일까지다.
앞서 발행한 CP를 공모채 발행으로 상환할 경우 재무부담을 덜고 채무의 질도 개선할 수 있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조달 금리는 3%대 초·중반 수준이다. 지난 1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3년물(3700억원)은 개별민평 대비 -25bp, 5년물은 -28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이처럼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단기차입 부담을 줄이고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려는 KAI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KIA는 생산 및 연구시설 확보, 운용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KAI가 보유한 만기 1년이내 차입금은 1451억원이다. 전년동기(6930억원) 대비 79% 줄었다. 지난해 연말(3999억원) 대비로는 63.7% 축소됐다. 지난 2년 사이 채무 총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게 줄었다. 다만 일부 부채를 현금 상환하면서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연말 대비 87.4% 줄었다.
유동성 부담 지속…수주잔고·현금창출력으로 소화
회사채 발행에도 KAI의 유동성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산, 민항기, MRO, 위성 등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막대한 투자 및 연구개발비가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IA는 매년 1600~2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있다. 또 생산 및 연구시설 확보를 위해 지난해에만 1186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183억, 4185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계획이다.
반면 시장은 KAI의 재무부담에 우려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외 수주물량이 상당하고 수익성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 대량 수주가 체결된 2022년 이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KAI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389억원, 1986억원이다. 폴란드 수주 이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40.9%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0%를 지난 3분기말에 채웠다.
수주잔고도 넉넉하다. 지난해 3분기말 방산·완제기·기체부품·위성부문 수주잔고는 22조4080억원으로 2021년 대비 20.1% 급증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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