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현금 6조원' 삼성SDS 투자 계획에 쏠린 눈

Numbers_ 2025. 2. 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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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6조원' 삼성SDS 투자 계획에 쏠린 눈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의 보유현금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서면서 투자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SDS가 지난 23일 공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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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SDS 홈페이지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의 보유현금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서면서 투자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SDS가 지난 23일 공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지고 있는 현금은 약 6조240억원이다. 이는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이 포함된 액수다. 

삼성SDS의 현금 규모는 지난 수년간 5조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4분기에 6조원을 넘어섰다. 회사의 재무상태는 안정적이다. 4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3조5329억원, 자본은 9조705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6%다. 200% 이하를 적정한 부채비율로 보는 일반적인 기준에 비춰보면 상당히 양호하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9조38억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2조4954억원으로 유동비율은 361%다. 일반적으로 150% 이상의 유동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삼성SDS는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갚아야 할 부채보다 3.6배 많은 상황이다. 차입금은 '0'다. 삼성SDS는 2022년부터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약 5000억원으로 잡았다. 여기에는 여러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포함한 투자가 포함됐다.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인 삼성SDS에 데이터센터 투자는 필수적이다. 회사는 국내에 서울상암·수원·구미·춘천·동탄 등 5곳, 해외에 13곳 등 총 18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업무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해 GPU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고도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회사의 연간 CAPEX는 2023년 5028억원, 2024년 4743억원에 이어 올해 다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로부터 경북 구미시의 토지를 215억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삼성SDS가 구미시에 19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회사는 올해 CAPEX에 구미 데이터센터는 포함하지 않았다. 서원석 삼성SDS IR팀장은 23일 열린 2024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CAPEX에 대한 질문에 "구미센터는 아직 확정 계획이 아니어서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삼성SDS는 18개의 데이터센터를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홈페이지


회사의 인수합병(M&A) 계획도 관심을 끈다. 특히 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SDS는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에 필요한 △관리서비스(MSP) △인프라서비스(CS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을 모두 제공한다. 회사는 삼성그룹사들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는 사업자이지만 대외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 MSP 시장은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 등이 주도하고 있다. MSP 사업에는 다양한 업종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스프트(MS)·구글 등 주요 CSP들의 개발환경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기업용 SaaS 전문기업도 삼성SDS의 M&A 후보 대상으로 꼽힌다. 기업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SaaS를 필요로 하지만 한 회사가 모든 업종의 SaaS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SDS 주주들은 배당정책이 관심사다. 회사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의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배당성향과 같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총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서 팀장은 "배당은 안정적인 흐름과 하방경직성을 고려해 결정했으며 향후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주주들에게 성과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 환원은 꾸준한 배당 위에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8282억원, 영업이익 91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6%다. 당기순이익은 12.6% 늘어난 7895억원이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