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투자 속도조절’ 포스코퓨처엠, ‘재무건전성’ 관리 과제

Numbers 2025. 2. 6. 13:12

 ▼기사원문 바로가기

 

 

'투자 속도조절’ 포스코퓨처엠, ‘재무건전성’ 관리 과제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업황악화와 선제적인 손상차손 반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재무건전성을 일부 회복했다. 여기에 양극재 공장

www.numbers.co.kr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업황악화와 선제적인 손상차손 반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재무건전성을 일부 회복했다. 여기에 양극재 공장 매각과 투자시점을 조절하면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999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2.3%, 98.0%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이차전지 업황이 어려웠다.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소재사업은 양극재 판가 하락과 음극재 판매 부진으로 매출 2조3399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일부 제품 및 원료 불용재고에 대한 평가손실 436억원을 계상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초소재사업은 고객사의 고로 개수, 하반기 유가 약세에 따른 마진 악화로 매출 1조3600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7%, 21.0%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은 자산가치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현황을 선제 반영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포스코퓨처엠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올해까지 캐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만큼 회계상 부정적인 요소를 미리 털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저수익 자산인 중국 전구체 합작법인 926억원, 양‧음극재 노후설비 3033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2313억원에 달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자산가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평가손실 부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캐즘 이후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지난해 연결실적 /자료 제공=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에너지소재 투자를 지속해 유형자산과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유형자산 규모는 5조1595억원으로 전년의 3조3595억원보다 8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조8979억원에서 3조5639억원으로 23.0% 커졌다. 

다만 지난해 말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일부 회복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142.6%에서 지난해 3분기 192.3%까지 확대됐다가 4분기 138.9%로 53.4%p 감소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잡혀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당시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로 계획된 생산 캐파 증설을 실행하고, 투자비 지출에도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성 조달을 추진하게 됐다”며 “발행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의 특성상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포스코퓨처엠은 공장 매각과 투자속도를 조절하며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최신 고부가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지 않는다. 이에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력 제품 변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23일 1014억원 규모의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주식 취득 시기를 올 1월31일에서 오는 2026년 1월31일로 연기했다.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전구체 기업 CNGR과 함께 글로벌 전구체 수요 대응과 자체생산을 위해 설립하려는 합작회사다. 당초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항에 연산 11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올해 포스코퓨처엠은 캐즘 이후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달 17일 전 임원에게 비상경영 계획을 공유하며 “제조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인 조업 역량 확보에 매진하고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사업을 지속 검토해 나가되 비핵심 자산은 과감하게 조정하는 등 회사 경영진은 주요 경영 어젠다들을 철저하게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