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네이버 '역대 최대' 조정 에비타 2.66조원 어떻게 나왔나

Numbers 2025. 2. 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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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대 최대' 조정 에비타 2.66조원 어떻게 나왔나

네이버가 2024년 연간 매출 10조원(이하 연결기준)을 돌파한 가운데 조정 에비타(EBITDA)도 역대 최대치를 냈다. 7일 네이버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4년 연간 조정 에비타는 2조6644억원이다. 전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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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024년에 광고와 쇼핑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하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네이버 직원들이 2024년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사옥 1784 1층 로비에서 '내 일상의 클로즈업, 스페셜로고' 전시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네이버가 2024년 연간 매출 10조원(이하 연결기준)을 돌파한 가운데 조정 에비타(EBITDA)도 역대 최대치를 냈다. 

7일 네이버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4년 연간 조정 에비타는 2조6644억원이다. 전년 대비 24.9% 늘었다. 조정 에비타는 네이버가 2021년 1분기부터 실적발표에 도입한 항목이다. 

에비타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이다.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실질적인 현금 규모를 나타낸다. 네이버는 일반적 에비타에서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보상비용도 뺀 값을 조정 에비타로 명명했다. 이는 네이버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우수 인재를 새롭게 유치하거나 붙잡기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는 기획·설계·개발 인력이 만들어낸다. 제조사처럼 생산설비가 따로 없다. 데이터 규모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를 늘렸지만 이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다. 

이처럼 인재가 다른 어떤 업종보다 중요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특성상 주식보상비용은 줄곧 발생한다. 네이버는 이 비용도 에비타에서 제외한 조정 에비타를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이라고 판단했다. 회사의 에비타는 2021년 1조9146억원, 2022년 1조8028억원, 2023년 2조1338억원에 이어 2024년 2조6644억원으로 늘었다. 에비타를 처음 도입한 지 3년만에 약 7600억원 증가했다. 

 



조정 에비타가 늘어난 것은 회사의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광고)과 커머스(쇼핑)의 굳건한 성장세가 뒷받침했다. 회사는 2024년 서치플랫폼에서 4조643억원, 커머스에서 2조9260억원의 매출을 냈다. 두 부문의 합계 영업이익은 2조257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2.3%다. 회사의 2024년 연간 전체 영업이익률 18.4%를 훌쩍 웃돈다. 핀테크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2%에 그쳤다. 콘텐츠와 클라우드는 각각 2024년에 1341억원, 25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성장세가 굳건하다보니 나머지 부문의 부진을 상쇄시켰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영업비용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연간 영업비용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5.9%, 2023년 18.3%에 이어 2024년 7%로 감소했다.  

주식보상비용이 줄어든 것도 조정 에비타 증가에 한 몫했다. 네이버의 2024년 주식보상비용은 2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이는 3년전인 2021년 2379억원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024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식보상비용과 감가상각비 등의 변동성을 제거한 조정 에비타가 늘어난 것은 서치플랫폼을 포함한 핵심 사업의 성장 회복과 생산성에 집중한 비용 집행 효과가 이어진 결과"라며 "조정 에비타 마진도 전년 동기 대비 3%p 증가한 25.8%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정 에비타가 증가한 가운데 네이버의 현금 보유량도 늘었다. 2024년 4분기 기준 네이버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7조553억원이다. 이는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이 포함된 액수다.

네이버는 지난 2개년 평균 연결 FCF의 20% 수준인 1684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 지급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진행한다. FCF는 당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비현금성지출을 더한 후 설비투자(CapEx)와 법인세납부액을 뺀 액수다. 회사는 FCF를 기준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한다. 

이번 현금 배당의 규모는 2023년 배당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김 CFO는 "투자자들께서 현금 배당 규모를 확인하신 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기준일은 2월28일로 결정했다"며 "이번 배당과 추가 기보유 자사주 1% 소각을 마지막으로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을 마련해 연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