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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자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서 한양정밀로 변경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결성 당시에도 한양정밀을 활용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확보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신 회장 입장에선 본인의 현금 투입 없이도 한미사이언스를 장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한양정밀에겐 차입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수에 자금을 전액 차입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양정밀,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 '전액 차입금'으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한양정밀이 임 이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양정밀은 임 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중 205만1747주를 주당 3만7000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총 거래금액은 759억원이다. 이번 공시는 지난달 24일 임 이사와 신 회장이 맺은 SPA가 변경되면서 주식 매수 주체가 신 회장에서 한양정밀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다. 한양정밀은 임 이사의 주식 매입대금을 전액 차입해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차입처와 담보는 미정이다.
지난달 24일 맺은 SPA에 따르면 임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 5.00%)를 신 회장(205만1747주)과 킬링턴유한회사(136만7831주)에 나눠 팔기로 했었다. 킬링턴의 최대출자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다. 당시 맺은 SPA의 거래종결일은 1월27일이었지만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월31일로 연기됐다. 라데팡스와의 계약은 거래종결일만 변경됐고 매입하기로 했던 물량과 가격은 변경되지 않았다.
오는 1월31일 거래가 계획대로 종결되면 한양정밀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95%를 확보하게 된다. 신 회장의 지분은 14.97%다. 라데팡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7.03%다.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은 11.79%에서 6.79%로 하락하게 된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한양정밀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 신 회장은 모녀(송영숙·임주현)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입할 때도 한양정밀을 활용했다.
지난해 7월3일 신 회장은 모녀와 SPA를 맺고 송 회장과 임 부회장으로부터 각각 한미사이언스 주식 399만4187주, 5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같은해 7월18일 SPA를 변경하며 송 회장의 주식 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의 주식을 한양정밀이 매입하기로 거래를 변경했다.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주식 174만1485주만 매입했다.
당시 한양정밀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1000억원을 사용했다. 모두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차입처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가현, H&D, 한양에스앤씨 등이었다. 국민은행에게 한양정밀 공장토지를, 신한은행에 한양정밀, 한양에스앤씨 공장토지를 담보로 잡혔다. 한양정밀은 주식 매입을 모두 차입금으로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지분 매입용 차입금만 1759억원…부채비율 112% 전망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입하는 데 한양정밀을 활용하면서 한양정밀의 차입금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한양정밀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6.95%(475만4449주)를 확보하는 데 들인 비용은 1759억원이다.
한양정밀이 가장 최근 공시한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자본 1791억원, 부채는 32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 수준이다. 부채비율 18% 정도면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억5848만원이며 단기금융상품은 5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보유 현금으로는 지분을 매입할 수 없기에 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입하면서 재무상태도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정밀의 2023년 말 단기차입금은 28억원, 장기차입금은 3억6680만원으로 총 차입금은 32억원 수준이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을 위한 차입금만 추가해도 총차입금은 1791억원으로 큰 폭 증가한다. 부채가 2023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가정하고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에 사용한 차입금만 추가해도 총부채는 2082억원이 된다.
한양정밀의 2023년 영업이익은 38억원, 순이익은 6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총자본 중 이익잉여금이 60억원 늘어나면서 총자본은 1851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112%가 된다.
특히 1759억원의 차입금 연 이자율이 5%라고 가정했을 때 연간 이자비용은 88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용이 순이익을 뛰어넘으면서 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SPA에도 임 이사와 4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은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 등의 주주간계약을 추가로 맺지 않았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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