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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코스닥 재도전' 심플랫폼, '공모가 산정' 살펴보니

Numbers_ 2025. 2. 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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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코스닥 재도전' 심플랫폼, '공모가 산정' 살펴보니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업체 심플랫폼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이후 약 2년만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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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심플랫폼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업체 심플랫폼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만큼, 공모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심플랫폼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시장 입성 재도전에 나섰다. 다음 달 11일부터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공모 주식수는 92만주로 상장 후 주식수의 10%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20억~13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주는 100% 신주로 채워진다.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정비, 품질 검사, 공급망 최적화 등 솔루션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산업계 넷플릭스’다. DB하이텍, 강남세브란스, 엘지유플러스 등 제조, 헬스케어 분야 기업과 정부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심플랫폼은 매출이 발생한 2018년부터 외부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IBK금융그룹(IBK캐피탈), 메가인베스트먼트, 지유투자, S&S인베스트먼트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맞이했고, 네이버클라우드를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했다.

17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창업자 임대근 대표가 최대주주로 39.04%를 보유하고 있고, 강태신 공동대표가 4.52% 지분율로 2대주주로 뒤를 잇는다. 이어 ‘IBK금융그룹 IP창조 투자조합 제2호’(9.07%)과 ‘icube드림 개인투자조합’(5.26%)이 5% 이상 주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두 공동대표의 공모 후 지분율은 36.84%,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가정하면 35.48%로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자발적으로 의무보유 기간을 규정보다 연장해 보유 물량을 최대 3년간 의무보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벤처캐피탈(VC)과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1, 3개월로 나눠 보호예수(락업)를 걸었다.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은 37.11%다.

공모가 산정은 주가수익비율(PER) 계산 방식을 활용했다. 계산 과정에서 피어 그룹으로는 엠아이큐브솔루션, 모코엠시스, 엑셈 3개사가 선정됐다. 이들의 평균 PER은 30.99배를 기록했다.

심플랫폼의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54억4400만원이다. 해당 추정치에 현재가치 할인율 15%를 적용해 나온 41억1600만원에 피어그룹 평균 PER을 곱하면 1275억7500만원이 산출된다. 이를 적용 주식 수 664만7443주로 나눈 주당 평가가액은 1만9192원이다. 적용주식 수는 신고서 제출일 기준 발행주식 총수, 신주모집 주식수,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주식수, 행사 가능한 주식매수선택권 주식수의 합산이다,

심플랫폼은 주당 평가가액에 할인율 32.64~22.04%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1472억~1698억원이다. 확정 공모가액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에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이유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29억원, 2022년 39억원, 2023년에는 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도 커져서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4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도 40억원을 넘겼다. 손실 누적은 결손금 규모를 키워 재무건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결손금이 123억원으로 늘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일부 전환상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재무상태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본총계는 음수(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규모 또한 줄었다. 2023년 심플랫폼의 현금성자산은 1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6억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심플랫폼은 유입될 공모자금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하고 재무건전성을 점진적으로 개선시킬 전망이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