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어바웃 G] HS화성, '경영권 분쟁' HXD화성개발 계열분리 미완성

Numbers_ 2025. 2.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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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HS화성, '경영권 분쟁' HXD화성개발 계열분리 미완성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숙부와 조카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HS화성과 HXD화성개발이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었으나 아직 실질적으로 계열 분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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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HS화성, HXD화성개발 CI /자료=각 사


숙부와 조카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HS화성과 HXD화성개발이 독립경영 체제를 갖추었으나 아직 실질적으로 계열 분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분리를 위해선 HS화성이 보유한 HXD화성개발의 지분 처분이 선행돼야 한다.

유통사업 매각 후 경영권 분쟁 본격화

HS화성은 1958년 화성산업으로 설립된 건설사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시공 사업을 펼쳐왔다. 1988년 기업공개(IPO) 이후 수도권 1기 신도시사업을 통해 분당과 일산 산본 등에서 '화성파크드림'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하며 성장했다.

2010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화성산업이 보유했던 동아백화점을 이랜드그룹에 매각한 뒤 창업주의 장남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당시 화성산업 회장 사이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했다. 딩초 장남이 유통, 차남이 건설을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통 사업이 정리되면서 건설부문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2022년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종원 사장이 회장직에 오르려 하자 숙부 이홍중 회장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경영권 다툼이 발생했다. 지분 대결과 법적 다툼 끝에 화해한 뒤 조카는 화성산업을, 숙부는 화성개발(현 HXD화성개발)을 각각 경영하는 것으로 분쟁이 종결됐다.

양사는 이후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계열 분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HS화성은 HXD화성개발 지분 19.94%를 보유 중이다. HXD화성개발도 HS화성 지분 0.27%를 갖고 있다. 법적으로 계열분리가 되려면 기존 집단이 소유한 지분이 비상장법인의 경우 10%(상장법인 3%) 미만이 돼야 한다.

HXD화성개발은 비상장사로 약 9.94%의 지분을 처분해야만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 HS화성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HS화성과 HXD화성개발이 독립 경영이 이뤄지는 상황은 맞다"며 "다만 지분 관계 면에서 보자면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HS화성, HXD화성개발 지분도


경영권 분쟁 악연 사이에 낀 'KCGI' 

이종원 회장이 이끄는 HS화성은 KCGI가 메리츠금융그룹에서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할 당시 참여해 현재 KCGI자산운용 지분 4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건설업 외에 자산운용업에 뛰어들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는 중이다.

반면 HXD화성개발은 대구 지역에서 건설업을 진행하며 독립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 북구 지역에서 자체사업 분양을 하고 있고 수성구 일대에서도 후분양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이다.

HXD화성개발은 주택 브랜드 '더파크'를 만들어 HS화성의 '화성파크드림' 브랜드와도 결별했다. HXD화성개발은 향후에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1개공구 시공을 맡으며 주택 분야 외에 토목 분야로도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HXD화성개발은 지난해 한양증권 인수전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으나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고배를 마셨다. 조카와 숙부의 악연이 KCGI와 또 한번 얽힌 모습이다.

양사간 계열분리 작업은 현재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이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HS화성과 HXD화성개발은 충청내륙고속화 도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사간 계열 분리를 위해선 양사간의 매입, 매출 뿐 아니라 채무관계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HS화성은 계열분리 작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총수 일가의 결정에 따라 향후 지분 매각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HS화성은 지난해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 '에크라'를 런칭해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도 노리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