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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노리는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상대 압박 수위↑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노리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1대 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앞서 다가올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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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노리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1대 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앞서 다가올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법원에 이사진 신규 선임에 대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2대주주인 대명소노는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어 이사회를 장악한 뒤 경영권을 굳히겠다는 복안인데, 계획이 실현된다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1일 소노인터내셔널이 대구지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서를 받았다. 대명소노 측의 요구는 사내·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및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을 새로 앉히는 내용의 안건을 다음달 주총에 상정해달라는 게 골자다.
티웨이항공 정관은 이사회 정원을 최대 12명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7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의 이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중 4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이에 따라 남은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9명 자리를 대명소노 측 인사로 채우겠다는 의도다.
후보자 명단을 보면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필두로 이광수·이병천 소노인터내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 4인으로 추천됐다. 이어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 임원과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 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이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2인 후보에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염용표 율촌 경영담당대표변호사가 포함됐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구조는 티웨이홀딩스(28.02%)와 예림당(1.72%) 등이 합산 30.09%,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10%)이 합산 26.77%를 보유하는 형태다.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격차가 3%p 안팎에 불과해 언제든 양쪽 지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주총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약 40%의 지분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의 선택이 꼽히는 이유다.
이들을 우군으로 포섭하기 위한 대명소노의 전략은 ‘표심 자극’이다. 티웨이항공 현 경영진의 역량 미흡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본업인 호텔·리조트와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나선 건 이 일환이다. 항공사 운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필요성을 촉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도 발송한 상태다. 이런 방식으로 우호 지분을 늘린다면 2대 주주 입장에선 굳이 현금을 투입해 주식을 사들이는 ‘쩐의 전쟁‘을 벌이지 않고도 이사회 개편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는 소노인터내셔널의 IPO 성공 여부와도 무관치 않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를 목표로 밑 작업에 착수한 소노인터내셔널이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가 500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활용 방안을 두고 항공사 지분 직접 인수 또는 티웨이항공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비 등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와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티웨이항공 측에 전달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른 가처분 신청을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리IPO 자금 조달 건은 이달 중 최종 확정될 것 같다”며 “다만 사용처는 항공사 인수에 대한 것이 아닌,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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