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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세아홀딩스, 컨설팅 회사 출신 재차 시험대
세아그룹은 중견기업 특유의 보수적 문화가 없는 회사다. 직원들도 오너 일가 의전 문화가 없는 회사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처럼 유연한 기업 문화를 토대로 C레벨급 임원의 외부 영입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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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은 중견기업 특유의 보수적 문화가 없는 회사다. 직원들도 오너 일가 의전 문화가 없는 회사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처럼 유연한 기업 문화를 토대로 C레벨급 임원의 외부 영입이 활발하다. 최근 세아홀딩스는 맥킨지 앤 컴퍼니 출신의 김수호 세아베스틸지주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세아홀딩스의 사내이사 자리는 지난 2014년부터 총 3석으로 굳어졌다. 회사를 총괄하는 이순형 회장, 이태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들을 보좌하는 전문 경영인에 1자리를 내줬다. 가족 경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전문 경영인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는 방증이다. 오너일가가 회사 전반을 책임진다면 전문 경영인은 경영 관리인 자격으로 등기됐다.
세아홀딩스는 특수강 사업 회사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있는 컨트롤타워다. 때문에 현장·기술 보다 전략·재무회계 쪽에 사내이사 역량 지표가 집중됐다. 그러면서 오너일가 및 이사회는 외부 출신을 적극 추천했고 특히 삼성 출신을 선호했다. 서영범, 천정철 전 세아홀딩스 대표가 각각 삼성전자, 삼성SDI를 거쳤다.
중간지주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2022년 출범한 이후에는 세아홀딩스 사내이사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사업 자회사에서 중간지주회사로 격상된 입지를 고려해 직전까지 세아베스틸지주 대표를 지낸 임원을 세아홀딩스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아울러 컨설팅 회사 출신을 선호하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영주 전 세아베스틸지주 대표는 2023년 세아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세아그룹에 적을 옮기기 전까지 베인앤컴퍼니에 재직했다.
올해 임기를 마친 양 전 대표의 후임자로 맥킨지 출신의 김수호 세아베스틸지주 대표가 내정됐다. 2023년 양 전 대표가 세아홀딩스로 넘어올 당시 세아베스틸지주 대표 배턴을 이어받은 게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맥킨지 외에 DELL(델), 현대캐피탈, 넥슨 등 일반 기업을 두루 거쳤다. 세아홀딩스는 2년간 세아베스틸지주를 경영하면서 특수강 사업 조직을 잘 이끈 한편 사업회사와 중간지주회사간 안정적인 시너지를 이끌었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김 대표 추천 이유에 대해 "특수강 사업을 포함한 세아홀딩스 산하 계열사들 간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아홀딩스가 컨설팅 회사 출신을 잇따라 추천하는 이유를 두고 국내 철강업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철강 수요 지수는 2017년 8810만톤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 6400만톤까지 내려왔다.
세아홀딩스는 조선, 산업기계,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 다양한 수요자에 특수강을 판매하는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다운사이클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
세아그룹은 신사업을 발굴하되 철강 본연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짙다. 실제로 세아제강지주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제조사업에 진출했으며 세아홀딩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항공·방산용 고강도 소재를 제조하는 세아항공방산소재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또 세아홀딩스는 잠재력 높은 벤처 회사를 발굴하는 아이언그레이, 세아기술투자 등의 투자 법인을 두고 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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