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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 M&A]④ '후속' 자금조달 스타트…영향력 키우는 '코스닥 큰손'

Numbers_ 2025. 2.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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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 M&A]④ '후속' 자금조달 스타트…영향력 키우는 '코스닥 큰손'

맥스트가 김병진 플레이크(옛 장산) 회장의 손에 들어간 이후 비트맥스로 새 간판을 달았다. 블록체인·가상화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을 손질하고 이사회도 새롭게 꾸렸다.눈에 띄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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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스트 홈페이지 캡처


맥스트가 김병진 플레이크(옛 장산) 회장의 손에 들어간 이후 비트맥스로 새 간판을 달았다. 블록체인·가상화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을 손질하고 이사회도 새롭게 꾸렸다.

눈에 띄는 점은 이미 320억원 투자 유치가 완료된 상황에서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측을 대상으로 추가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는 점이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로 있는 투자조합이 CB 인수자로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150억원 규모의 3회차 CB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 전환가액은 1442원이며 표면금리와 만기금리는 각각 4.9%로 책정됐다. 조달 자금은 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3회차 CB 발행은 오너십 변동 이후 후속 자금 조달의 성격을 가진다. 비트맥스는 지난 12일 ‘박재완 전 대표’에서 플레이크의 ‘메타플랫폼투자조합(메타플랫폼)’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 측 주요 인사들을 선임했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사명도 맥스트에서 비트맥스로 변경했다.

비트맥스는 오너십 변동과 함께 32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임시주총이 개최된 당일 새 최대주주 메타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7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또 13일에는 250억원의 2회차 CB 발행도 마무리됐다. 이번 3회차 CB까지 더하면 총 420억원이 곳간에 유입되는 셈이다.

3회차 CB가 주목받는 이유는 투자자가 2회차 CB 납입 주체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먼저 2회차 CB의 가장 많은 물량을 책임진 ‘스마트프라임밸류투자조합(스마트프라임밸류)’은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핵심 계열사인 ‘오션인더블유’가 최다 출자자다. 3회차 CB를 인수하기로 한 ‘라르고스브릭3호투자조합(라르고스프릭3호)’의 최대주주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으로, 원 전 회장의 아들 원성준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결과적으로 비트맥스 M&A에서 핵심 재무적투자자(FI)인 원 전 회장 측이 딜 클로징 이후 후속 자금 지원까지 나서는 그림이다. 실질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주요 주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2회차 CB와 3회차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원 전 회장 측이 갖는 비트맥스 지분은 37%에 달한다. 반면 김 회장 측 지분율은 27%로 약 10%p 정도의 괴리가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큰손으로 통하는 원 전 회장과 김 회장이 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다만 원 전 회장 측의 장기적으로 지배력을 강화한다면 향후 비트맥스의 경영 방향도 이해관계에 맞게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FI로 나뉘어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방식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며 “그러나 FI 측의 투자규모가 훨씬 큰 상황이라면 경영에 직접 개입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 전 회장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션인더블유를 통해 지오릿에너지에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으며, 휴림에이텍과 엣지파운드리 등 여러 상장사에서 FI로 참여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