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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멕시코 관세 '예의주시' 신규 M&A 승부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두산밥캣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도 성장을 자신했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되면 멕시코의 풍부한 노동 자원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확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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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두산밥캣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도 성장을 자신했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되면 멕시코의 풍부한 노동 자원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확보해 유럽 지역으로 물량을 이전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다. 이에 더해 북미 신규 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1~3년 내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발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관련된 질의에 “75%의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멕시코 공장은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이 충분히 있지만 아직 가동에 들어간 게 아니므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4000억원을 투자해 6만50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두산밥캣의 스테디 셀러인 ‘M-시리즈’ 소형 로더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멕시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두산밥캣은 이날 인베스터데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관세를 매겨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의 노동력이 비용 측면에서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만약 멕시코 물량에 대한 관세가 높아진다면 인원 감축이 많이 이뤄진 유럽 지역으로 물량을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반면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내 제조업 보호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다시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북미 인프라 투자 재개와 북미 내 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두산밥캣의 건설기계장비 수요도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2030년까지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24년 매출이 8조5512억원임을 고려하면 약 2배에 달하는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확보하고 성장을 꾀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두산밥캣은 당분간 M&A를 활용해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약 2400억원을 들여 유압 부품 전문 기업 두산모트롤을 4년 만에 되찾아왔다. 두산모트롤의 인수 목적은 수직 계열화를 통해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밥캣은 성숙기에 접어든 건설기계 업종에서 추가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접 사업군으로 M&A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소형건설장비 △잔디깎이기계(Mower) △소형트랙터 △물류‧창고 MH(Material Handling) △도로관리‧건설 등 다양한 인접 산업을 대상으로 M&A를 준비중이다.
두산밥캣에 따르면 최근 10개 이상의 M&A 건들이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무산됐다. 향후 1~3년 내 가시적인 M&A 딜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두산밥캣은 1조8000억원(12억6800만달러)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M&A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두산모트롤 인수로 인해 총차입금이 증가했지만 보유 현금과 차입금 규모가 비슷해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최근 5년 동안 잔디깎이, 지게차 등 인접 사업분야 업체 인수를 통해 연평균 매출 15%, 영업이익은 18%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이뤘다”며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M&A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해 2030년에는 연평균 11% 성장한 매출 16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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