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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예림당과 협상 급물살... 티웨이항공 품에 넣을까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앞서 대명소노 측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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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앞서 대명소노 측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의 표대결 없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예림당과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의 1대주주로 우호지분을 포함해 주식 30.14%를 들고 있다. 26.77%를 보유한 2대주주 대명소노와의 차이는 3.37%p다.
양측의 지분매각 논의는 지난해 말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티웨이홀딩스 주식 가격에 대해 대명소노와 예림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부담이 컸던 대명소노는 지분매입을 통한 경영권 확보 대신 주총 표대결로 이사회를 우선 장악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는 지난달 현 티웨이항공 경영진 교체를 골자로 한 경영제안서를 전달하고,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등 9인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제안을 공식화했다. 이어 대구지방법원에 주주제안에 대한 가처분 신청까지 내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분쟁이 고조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열릴 티웨이항공 주총에 쏠렸다. 1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3%p 정도인 만큼 이사회 재편 여부는 나머지 40%가량을 가진 소액주주의 결정에 달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총을 한 달 이상 앞두고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티웨이항공이 매각 논의 사실을 수면 위로 드러낸 데 이어 대명소노가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예림당과 대명소노 간 이견 해소가 급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예림당으로서는 분쟁이 본격화한 이상 자금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며 “대명소노가 인수를 제안할 때 합의하는 게 아무래도 좋겠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된다면 대명소노는 예림당 몫까지 합쳐 56.91%를 확보할 수 있다. 대명소노가 추천한 이사 9인도 무리 없이 선임될 수 있다. 정원이 12인인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현재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4인의 임기가 다음 달에 끝난다. 남은 이사 3인을 제외하고 9자리를 우호 인사들로 채운다는 것이 대명소노의 구상이다.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이후에는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에 대해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581억원을 들여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22%)로부터 지분 11%를 확보한 바 있다. 콜옵션을 발동할 경우 회사는 잔여지분 11%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최대주주인 AP홀딩스(44%)가 JC파트너스와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을 맺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숨에 66%를 확보해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다만 대명소노와 예림당의 대화가 또다시 결렬된다면 티웨이항공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주총에서의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이후에는 자금력을 앞세운 대명소노 측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또는 소액주주 대상 공개매수 등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소 취하는 예림당 측이 이사 후보 의안 상정 및 주주명부 열람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긍정적으로 답했기 때문”이라며 “그외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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