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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 매각 직전 '통 큰 배당'…크레센도 이미 '남는 장사'
HPSP가 기업 매각을 앞두고 500억원에 육박하는 통 큰 배당을 결정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 최대주주에게도 배당금을 주기로 하면서, 거의 200억원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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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가 기업 매각을 앞두고 500억원에 육박하는 통 큰 배당을 결정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 최대주주에게도 배당금을 주기로 하면서, 거의 200억원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몫으로 떨어지게 됐다. 크레센도는 이 한 번의 배당만으로 투자금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손에 쥐게 됐고, 상장 전에도 이미 150억여원을 챙긴 상태다.
조(兆) 단위로 점쳐지는 매각 딜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크레센도는 HPSP를 통해서만 최소 1만%가 넘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 482억 풀기로…크레센도 몫만 197억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PSP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다음달 2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HPSP는 배당금에 총 482억원을 사용한다.
HPSP는 2022년 코스닥 입성 후 매년 주당 150원을 지급하는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2023년과 2024년 배당금 지급에 각각 18억원, 75억원을 사용했다. 2023년 3월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식수가 늘어났지만 주당 배당금은 유지했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과거와 비교해 4배 증가한 셈이다.
배당금 규모와 함께 지급대상도 확대했다. 코스닥 입성 후 일반주주만 대상으로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최대주주도 포함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HPSP의 최대주주는 크레센도가 결성한 프레스토제6호사모투자합자회사다. 지분 39.55%(32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크레센도는 배당으로 197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HPSP가 올해 배당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 밸류업 바람이 불고 있어 HPSP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늘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순이익 대비 과도하게 지급하는 것을 두고 크레센도가 매각 직전 추가 수익을 위해 배당을 확대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크레센도는 2017년 106억원에 HPSP 지분 51%를 인수했다. 크레센도는 이번 한 번의 배당으로 투자금의 2배를 받게 된다.
HPSP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28억원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HPSP의 순이익을 792억원으로 추정했다. 만약 증권가 예상대로 순이익을 기록할 경우 현금배당성향은 6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과 2023년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2.75%, 9.31%이었다.
상장 전에도 150억여원 회수…조 단위 매각 '촉각'
크레센도는 HPSP 상장 전에도 배당금을 받아 왔다. HPSP의 2019년, 2020년 배당지급액은 각각 77억원, 200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92.89%, 95.62%였다.
2019년 말 기준 크레센도는 HPSP 지분 51%(전환우선주 20만5000주)를 들고 있었다. 당시 HPSP가 우선주 1주당 2만7397원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크레센도는 배당으로 56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보통주 1주당 4만8300원을 지급했다. 당시 크레센도가 HPSP의 지분 49.5%를 들고 있던 것과 총 지급액이 2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레센도는 약 100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기도 한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한샘은 지난해 11월 주당 6200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당시 IMM PE는 배당금으로 517억원을 챙겼다.
배당과 별개로 크레센도의 HPSP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크레센도는 최근 HPSP 매각 예비입찰을 마치고 숏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입찰 당시 여러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 및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매각 숏리스트에 MBK파트너스 등 5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인 3만1400원 기준 크레센도가 보유한 HPSP 지분의 가치는 1조299억원이다. 만약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40%를 더하면 크레센도가 가진 경영권 지분의 매각가는 1조3389억~1조4419억원 수준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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