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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에 대신그룹 주목받는 이유

Numbers 2025. 2. 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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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에 대신그룹 주목받는 이유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주요 주주인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인수에 나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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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점 /사진 제공=대신증권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주요 주주인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대신증권이 직접 인수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다. 자기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오히려 유동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 12.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손화자 씨 측은 매각주관사를 모건스탠리로 정하고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손화자 씨는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주의 부인이다. 2018년 김 창업주가 별세한 후 지분 45%가량을 상속받았고 꾸준히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12.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 5% 이상을 들고 있는 주주는 △지에프인베스트먼트(9.90%) △대신증권(9.13%)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주택(8.59%) △현대차증권(6.59%) △한국토지신탁(5.31%) △태영건설(5.17%) 등이다. 이외 대신에프앤아이(3.0%)와 우리은행(0.8%), KB증권(4.13%) 등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중 현대차증권과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은 태그얼롱(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최대 25.1%의 지분이 매물로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매각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오면서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차원에서 보면 대신증권과 대신에프앤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은 총 12.13%다. 사실상 손화자 씨에 이어 2대 주주 지위에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2023년 카사코리아를 인수할 때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우량 부동산 선별 능력과 카사의 플랫폼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부동산 투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계열사도 많다. 부실채권(NPL) 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신에프앤아이와 신탁사인 대신자산신탁, 개발사인 대신프라퍼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만약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가 최대 25%의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하면 35%가 넘는 지배력을 행사 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9%대 지분을 들고 있는 대신증권이 직접 인수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초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신증권의 초대형 IB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사업이라고 불리는 만큼 대형·중소형 증권사를 가리지 않고 자기자본 확충에 사활을 건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대신증권이 직접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면 연결 자기자본은 크게 늘어나지만 별도 자기자본에서 유출이 발생해 초대형 IB 진입에는 도움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1181억원이다. 이 회장의 목표인 초대형 IB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오히려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유동화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초대형 IB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보다는 지분 매각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대신증권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매입했을 때 기업가치를 6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매출액은 2341억원, 순이익은 46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67%, 33.68% 증가했다.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도 우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논의한 적 없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