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합금융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5000억원을 수혈한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목적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위험 자산 비중이 높아 추가 손실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이달 13일 이사회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참여한다. 9월 말 기준 자본총계 6744억원의 74% 수준이다. 주금 납입일은 2023년 12월 21일이다.
이번 증자는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손실을 줄임과 동시에 증권사 인수를 위한 것으로 한국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증자 후 자기자본은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유상증자로 레버리지는 8.4배에서 4.8배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자산 부실을 완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블로터>에 “레버리지란 자기자본 대비해서 영업자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자산은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구입한 자산을 말한다. 대출이나 부동산, 채권, 주식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100만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1000만원의 영업자산에 투자했다면 레버리지 비율은 10배가 된다.
안심하긴 이르다. 부동산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PF의 양적·질적 위험을 고려할 때 추가 손실 여부와 규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국신용평가는 설명했다.
우리종합금융은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이 100%를 상회한다. 올 상반기 기준 자체신용도 A~A+급 증권사 피어(Peer) 그룹의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은 44%로 우리종합금융과 차이가 크다. 저축은행은 평균 129%, A급 이하 캐피탈사는 평균 168%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금융 중 사업초기 고금리 대출사업인 브릿지론 비중도 50%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브릿지론의 대부분이 중·후순위인 점을 고려할 때 PF의 양적·질적 위험은 자체 신용도 A~A+급 증권사 대비 높은 편이다.
9월 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2%로 지표상 우수한 수준이지만 만기연장을 통해 정상으로 분류된 중·후순위 브릿지론 익스포져를 고려하면 실제 자산부실위험은 지표보다 크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PF 업황 저하로 동사의 수수료수익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부동산금융 중심의 대출 및 금융자문 수수료가 크게 감소하였음을 고려할 때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 개선과 이익창출력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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