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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PE, 큐리옥스 지분 블록딜 '80억 회수'

Numbers_ 2023. 12. 24. 21:13

(사진=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홈페이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가 바이오 의료기기 제조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큐리옥스) 투자자금을 잇따라 회수하고 있다. 첫 투자 당시 확보한 지분을 절반 가까이 정리했다. 최근 큐리옥스의 주가가 상승세에 접어든 만큼 나머지 지분도 머지않아 엑시트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하PE는 지난 19일 큐리옥스 주식 2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4만32원으로 18일 종가(3만98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써 루하PE의 지분율은 9.63%에서 7.13%로 2.5%포인트 줄어들게 됐다.

루하PE가 큐리옥스의 지분을 처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큐리옥스가 기업공개(IPO) 과정을 모두 마치고 상장한 지난 8월 10일 11만5605주를 2만2941원에 장내매도했다.

루하PE는 지난해 1월 ‘루하레아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큐리옥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171억원 규모로 실시된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111억원을 맡았다. 88만8000주를 주당 1만2500원에 매입하면서 지분 13.52%를 확보해 3대 주주에 올랐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IPO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지분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큐리옥스가 올해 8월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증시에 안착하고 이후에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면서 루하PE도 원활하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두 차례의 지분 매각으로 전체 투자금(111억원)과 엇비슷한 106억원을 회수했지만 아직 처분 가능한 주식이 57만여주에 달한다. 큐리옥스의 주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약 230억원을 더 회수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루하PE가 머지않아 잔여 지분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3~4배 수준의 수익권에 접어든 데다 현재 큐리옥스의 시가총액(3209억원)이 상장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의 일반적인 엑시트 시기는 약 3~5년 정도지만 사실 빠를수록 좋다”며 “이미 일부 차익을 실현했을 경우 나머지 지분도 오래 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하PE는 SV인베스트먼트 바이오 심사역이었던 이종훈 대표가 2021년 7월 설립한 신생 PE다. 큐리옥스 시리즈C 투자를 시작으로 올 1월에는 동종업계의 랩지노믹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까지 마쳤다. 이후 8월 큐리옥스 지분 일부 매각과 함께 미국의 실험실 표준 인증연구실(클리아랩)인 QDX 인수까지 마친 상태다.

루하PE 관계자는 “큐리옥스의 나머지 지분과 관련해 시기나 규모 등 세부적인 엑시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향후 주가흐름을 고려해 엑시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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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하PE, 큐리옥스 지분 블록딜 '80억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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