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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금호건설, PF 우발부채 '0원'…'현금성자산'이 많아진다

Numbers_ 2025. 3. 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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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금호건설, PF 우발부채 '0원'…'현금성자산'이 많아진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00%를 넘겼다. 중견 건설사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단행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편(빅배스)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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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진화 기자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00%를 넘겼다. 중견 건설사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단행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편(빅배스)에 따른 여파일 뿐 사업 구조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판단에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단행된 금호건설 빅배스에서 주목해 볼 부분은 원가 상승 위험 제거, 저마진공사 계약해지, 회수의문 대여금 손실 처리 등 전방위적인 잠재 부실 정리다. 특히 원가상승 요인 명목으로만 1189억원의 손실을 선반영했다. 원가절감을 이끌어 낸다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PF 우발부채 정리…"올해는 수익 내는 사업만"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진행중인 사업 중 정비사업 및 브릿지론 관련 PF 우발부채는 모두 정리됐다. 남은 사업의 83%는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단독 사업장으로 구성됐다. 불확실성에 놓인 사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늘었지만 사업 구조는 오히려 안정화됐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금호건설은 12곳에서 부동산PF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곳은 금호건설 단독, 2곳은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중이다. 

이 중 단독 사업장에 설정된 PF보증은 3654억원이며 대출잔액은 2908억원이다. 만기 구조를 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3분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14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2039억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컨소시엄 사업 PF 보증액은 2043억원이며 2026년부터 상환이 시작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단독 사업장의 경우 분양을 마친 곳이 많고 도급사업장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재무적인 위험 요인을 지난해 2~3분기 실적에 선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사업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문에서만 진행되며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100%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 부동산PF 내용 갈무리 / 자료 = 금호건설 2024년 3분기 분기보고서


아시아나항공 주가 회복…매각·대출 활용

금호건설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2289만9353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발생했던 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은 금호건설에 약 300억원의 평가 손실을 안겼고 부채비율 급등의 원인이 됐다.

올해는 아시아나항공과 관련된 긍정적인 이슈들이 생겼다. 8000~90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최근 1만1000원대로 상승했고 지분 매각 걸림돌이 됐던 은행권 담보가 해제됐다. 지분을 담보로 한 산업은행 대출이 상환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금호건설 의지에 따라 매각, 담보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날(5일) 종가로 환산하면 2441억원이다. 이 자금은 부채 상환, 신사업 지분 매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에 대한 은행권 담보가 해제된 것은 좋은 이슈"라며 "다만 이와 관련한 논의가 나오지는 않은 상태이고 검토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