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주총 포커스] 이사회 재편 나선 동국제강, '전략·기획' 보강

Numbers 2025. 3. 10. 16:15

▼기사원문 바로가기 

 

 

[주총 포커스] 이사회 재편 나선 동국제강, '전략·기획' 보강

동국제강이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곽진수 기획실장(전무)에 사내이사 자리를 내줬다. 특히 곽 전무는 동국홀딩스 전략실에 있던 인물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www.numbers.co.kr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사진 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곽진수 기획실장(전무)에 사내이사 자리를 내줬다. 특히 곽 전무는 동국홀딩스 전략실에 있던 인물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동국제강은 올해 정기 주총을 거쳐 곽진수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2023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 직후 동국제강의 사내이사는 현장통의 차지였다. 실제로 최삼영 대표, 최우일 영업실장은 인천공장, 원료실, 구매실, 영업실 등 핵심 조직을 거쳤다. 사외이사 역시 법률·재무회계·철강산업 등에 풀이 한정됐다. 곽 전무는 기존 이사회에 없는 역량을 보유해 이사회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곽 전무는 2015년 동국제강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그룹 재건을 견인한 인물이다. 당시 사옥인 페럼타워를 비롯해 페럼인프라,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등 자회사 매각 실무를 담당했다. 'V자 반등'을 경험한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2023년 동국홀딩스가 출범한 이후에는 중장기 밑그림을 그리는 '미래준비 TF(태스크포스)'를 총괄했다. 그룹이 고심 끝에 신설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의 이사를 겸직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동국제강이 곽 전무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회사 출범 2년째를 맞은 동국제강은 리스크 관리와 신규 투자 모두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글로벌 철강 경기 악화로 지난해 연 매출 3조5275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으로 매출은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1년 전 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인 봉강, 형강, 후판의 수요는 건설 경기와 비례한다. 건설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설비 투자 및 고부가 가치 후판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이는 분할 당시 동국제강이 주주에게 강조한 과제이기도 하다. 

리스크 방어와 신규 투자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지주사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동국홀딩스 전략실 출신으로 지주사 사정을 꿰뚫고 있는 곽 전무가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철강업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수익성을 이끌어낸 경험이 풍부하다"며 "전략적 사고와 실행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로 중장기적인 성장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동국제강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