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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성장 기반’ 다진 두산퓨얼셀, 재무통 '윤재동' 역할론

Numbers 2025. 3.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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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성장 기반’ 다진 두산퓨얼셀, 재무통 '윤재동' 역할론

두산퓨얼셀이 윤재동 재무관리본부장(CFO)을 사내이사에 선임한다. 두산퓨얼셀은 그간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올해부터 CEO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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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분당사옥 전경 /사진 제공=두산


두산퓨얼셀이 윤재동 재무관리본부장(CFO)을 사내이사에 선임한다. 두산퓨얼셀은 그간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올해부터 CEO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됐으며 여기에 CFO가 사내이사의 한 축을 맡게 됐다. 두산퓨얼셀이 지난해 적자전환 한 가운데 사내이사로 선임된 윤 CFO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두산퓨얼셀은 이달 26일 전북 익산시 웨스턴라이프호텔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곳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 핵심 사업이다. 주로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의 공급과 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장기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두산에너빌리티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두산그룹은 대표적으로 CEO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집단으로 꼽힌다. 두산퓨얼셀 출범 전인 ㈜두산 퓨얼셀BG에서 품질서비스본부장을 맡았언 유수경 부사장이 CEO로, CFO를 맡았던 제후석 부사장이 두산퓨얼셀에서도 자리를 유지한 채 직책만 COO로 변경됐다. 2022년부터는 제 COO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CEO, COO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소폭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수소연료전지 사업 전문가 이두순 COO가 CEO에 선임되면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여기에 윤 CFO가 별도 직책 변경 없이 재무관리본부장으로서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큰 틀에서 CEO-CFO 사내이사 체제는 동일하지만 상무급 인사인 윤 CFO가 사내이사에 합류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모습이다.

윤 CFO는 1977년생으로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듀산퓨얼셀 FA팀장을 지냈으며 상무로 승진한 뒤 재무관리본부장을 맡았다. 2025년부터는 자회사 하이엑시움모터스 CEO도 겸직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이사회는 “윤재동 후보자는 재무(Finance)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재무 건정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신기술, 신성장 사업인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제품과 시장의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118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냈다. 매출은 2023년 CHPS(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 프로젝트 매출이 2024년에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CHPS의 판매 단가 하락과 생산시설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적자전환했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장 신축과 인산형 연료전지(PAFC) 전극 생산시설 등에 827억원을 사용했다. 설비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2024년 부채비율은 135%로 전년 109% 대비 26%p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4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보유 현금성자산이 3배가량 늘면서 순차입금은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주요 시설투자는 완료된 상태로 올해 자금 수요는 전년보다 크지 않으며 매출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의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다. 윤 CFO는 향후 사내이사로서 두산퓨얼셀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서도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외형 확장을 확보해야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부터 PAFC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SOFC를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집중해 기반을 마련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SOFC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스택(Stack) 파운드리 등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계획이다.

한편 두산퓨얼셀은 공직자 출신이자 법률 전문가인 이제호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한다. 이 사외이사 후보자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재직중이며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파견판사, 전주지방법원 부장판사,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 등 공직을 수행하며 법조계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두산퓨얼셀은 이 후보자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현안에 대한 법률적 리스크를 검토하고 회사의 운영감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