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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기술 전문성 강화' LGD, 이사회에 이상우 부사장 영입

Numbers 2025. 3.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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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기술 전문성 강화' LGD, 이사회에 이상우 부사장 영입

LG디스플레이가 다음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는 하범종 (주)LG 경영지원부문장(CFO) 사장을 대신해 이상우 (주)LG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부사장)을 신임 기타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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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다음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는 하범종 (주)LG 경영지원부문장(CFO) 사장을 대신해 이상우 (주)LG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부사장)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이번 선임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이 기술 격차를 좁히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재무 전문가 대신 기술통을 충원해 제품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달 20일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의 안건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을 비롯해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 부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사외이사는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박상희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이 맡고 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강정혜 교수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각각 재선임 될 예정이다.

김 부사장과 강 교수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예정대로 처리되면 이들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연장된다.

이번 주총에선 임기가 만료되는 하범종 (주)LG 사장을 대신해 이상우 (주)LG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로 주로 모회사나 계열사 등에서 사외이사에 선임할 수 없는 인물을 대상으로 뽑는다. 통상 이들은 회사 경영에 필요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1970년생인 이 부사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에서 석사와 캐나다 맥길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LG전자에 입사한 후에는 2016년 HE경영전략담당, 2021년 TV사업운영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에는 그룹 지주사인 (주)LG로 자리를 옮겨 전자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선임으로 이 부사장은 지난해 LG이노텍에 이어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 두 곳의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계열사와 지주사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특히 향후 기술 전문가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기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취임 2년을 맞는 정철동 대표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함께 사업·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 스마트폰, IT, TV, 자동차 등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지난 3년간의 부진을 끊고 연간 흑자를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서 지난 1월에는 △진정한 변화 위한 적기 △LGD만의 차별적 가치 △OLED로 시장 선도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의 뜻을 담아 '점프(J.U.M.P)'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LG이노텍 시절부터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정 사장은 최근 애플이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e'에 OLED 패널 공급사로 선정되며 상반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체 아이폰16e 물량의 25~35% 정도를 LG디스플레이에 맡긴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6e의 올해 판매량은 2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실제 애플 납품 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판매법인 매출은 15조2185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9528억원) 대비 3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7 시리즈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예년보다 더욱 점유율을 키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 BOE가 여전히 퀄(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 ATO 등 차량용 OLED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40인치 필러투필러(P2P)를 양산해 일본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세단인 아필라에 해당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소프트웨이 중심 자동차(SDV)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정보 시각화 및 기능 조작이 용이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졌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앞유리 기둥 왼쪽 끝에서 조수석 오른쪽 끝까지 가로지르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P2P를 개발해왔다.

권극상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독자 기술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SDV 시대에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설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이 기술 격차를 좁히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초격차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술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이 여러 기업에서 전진배치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더불어 AI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전환되고 있는 만큼 그간 중시되던 재무통 대신 기술통 중심의 인사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