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CEO

[어바웃 C]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표 해외주식 합격점…대형사 추격엔 '초긴장'

Numbers_ 2025. 3. 24. 16:38

▼기사원문 바로가기

 

 

[어바웃 C]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표 해외주식 합격점…대형사 추격엔 '초긴장'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열풍을 선도한 신호철 대표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www.numbers.co.kr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블로터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열풍을 선도한 신호철 대표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증권사들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 대표는 해외주식 부문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플랫폼 강화 등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올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신 대표의 수익구조 전략에도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가 수장을 맡기 전인 2023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은 영업손실 513억원, 당기순손실 517억원을 거뒀다. 설립한 해인 2020년(영업손실 77억원, 당기순손실 68억원)부터 고려하면 각각 566.23%, 660.29% 악화하며 단 한차례의 개선세도 나타내지 못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첫 경영키를 잡으며 해외 주식 거래 활성화를 통한 거래량 증가에 매진했다. 그 결과 영업손실을 104.38% 개선한 251억원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 실적 개선세를 이끈 해외 주식 부문이 올해는 흥행을 지속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뛰어들며 수수료 인하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 거래에 관해 거래수수료는 물론이고 환전수수료, 매도비용까지 전무 무료인 계좌를 출시했다. 이에 따른 연간 비용 부담이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지만 대형 증권사의 규모를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투자할 수 있는 규모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등도 미국 진출을 서두르며 수수료 경쟁을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모기업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인 시버트 인수가 2023년 무산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모기업 카카오의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으며 금융당국의 인수 허가를 받지 못했다. 현재 시버트와 파트너 협력 수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공세적 해외 주식 진출에 대응할 방편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신 대표는 이를 타개할 방책으로 플랫폼 활성화와 자산관리 강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계좌 개설수는 700만개 수준을 달성했지만 월간활성거래자수는 50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곳의 계좌를 보유했지만 거래를 하지 않는 잠재 고객수가 650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자들의 활동을 높여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 '어땠지'의 베타 버전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어땠지는 미국 증시 흐름을 자동으로 파악해 투자자에게 전달한다. 

고객들이 돌아와서 활동할 장을 만들기 위한 토론방도 운영한다. 지난해 한 차례 미국 대선을 주제로 한 토론방을 개설해 효과를 봤으며 올해는 더 많은 이슈를 중심으로 한 토론방을 운영하고 관련 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자산관리 부문으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올해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잠재 고객의 거래 참여를 유도해 정착하며 종합자산관리계자를 출시해 사용자의 자산 형성을 돕는 웰스빌딩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과학 및 공학(Management Science & Engineering) 석사, 전기공학(Electrical Engineering)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2007년부터 인텔 코퍼레이션 연구원(Sr. Research Scientist), 2010년 맥킨지&컴퍼니 팀장(Engagement Manager), 2015년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부장, 2020년 카카오 전략지원실장, 2022년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 등을 맡았다. 

그는 내년 3월26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지난해 이승효 전 대표가 사임하며 3월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며 2년의 임기를 받았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