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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먼트, 상장 첫해 성적표 '아쉬움'…회수·펀드레이징 '안정적'

Numbers_ 2025. 3. 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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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먼트, 상장 첫해 성적표 '아쉬움'…회수·펀드레이징 '안정적'

HB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매출)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이는 조합성과보수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2023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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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매출)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이는 조합성과보수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2023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과보수 '기저효과' 악재…밀리의서재 '멀티플 5배'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6.1% 감소한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8%, 32% 감소한 65억원, 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배경에는 전년도 높은 성과보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 전공정 업체 HPSP 투자로 2023년 ‘잭팟’을 터뜨렸다. 앞서 2021년 세컨더리 투자로 HPSP에는 193억원을 투입했고, 2년 만에 821억원을 회수했다. 해당 프로젝트펀드 청산을 통해 59억원의 성과보수를 받았다.

이에 지난해 성과보수는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관리보수는 7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분법이익과 지분법손실 또한 각각 37억원, 18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는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2개 투자조합을 높은 내부수익률(IRR)과 함께 청산하며 준수한 회수 성과를 냈다. ‘2014 HB 벤처투자조합’과 ‘HB 유망서비스산업 투자조합’을 청산했으며 각각 IRR 12.92%, 13.26%을 달성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VC업의 특성상 포트폴리오의 회수 시점에 따라 수익 증감폭이 커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23년과 지난해 실적 이익 규모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4 HB 벤처투자조합은 2014년 440억원 규모로 결성됐고, 지난해 1월 청산을 완료했다.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으로부터 출자 받아 결성된 펀드다. HB 유망서비스산업 투자조합은 2015년 결성됐으며, 지난해 12월 청산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산업은행,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출자 받아 34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가장 큰 회수 성과를 안겨준 포트폴리오는 HB유망서비스산업 투자조합을 비롯해 여러 펀드를 통해 투자한 밀리의서재다. HB인베스트먼트는 밀리의서재 설립 초기부터 58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286억원을 회수했으며, 멀티플은 5배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코어라인소프트, 팹리스 업체 ICTK 등이 회수 실적을 견인했다. 코어라인소프트에는 30억원을 투자해 110억원을 회수했으며, ICTK에는 10억원을 투자해 33억원을 거뒀다.

1700억 펀드레이징 성공…달바글로벌 '잭팟' 기대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새로운 펀드 결성과 함께 포트폴리오의 회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코스닥 상장한 이후로는 △에이치비 디지털 혁신 성장 3호 투자조합 △에이치비청년미래투자조합 △에이치비 스케일업 투자조합 △2024 테티스 투자조합(Co-GP)의 4개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규모를 모두 합치면 1686억원 이상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9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약 65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700억원 가까이 펀드레이징에 성공함에 따라 조합관리보수가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올해 높은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는 달바글로벌, 삼양컴텍, 도프가 있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몸값이 최대 9500억원까지 거론되는 ‘IPO 대어’로 꼽힌다. 달바글로벌은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달바'의 운영사로 HB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2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유가증권(코프시)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공모 준비에 들어갔다.

아울러 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은 이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청구서를 제출했고, 의료기기업체 도프는 예비 기술성평가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는 20억원을 투자한 케이웨더에서 약 2배 멀티플로 회수를 완료했다.

한편 HB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1주당 200원, 총 5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계획을 밝혔다. 이는 시가배당률 12% 이상으로 적극적인 배당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