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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셀트리온,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배당 ‘실탄’ 마련…서정진 회장은 2년 연장
셀트리온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신호탄을 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2년 더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자본준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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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신호탄을 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2년 더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자본준비금 6200억원 감액 추진…중장기 배당 실탄 마련
셀트리온은 25일 오전10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자본준비금 감액은 셀트리온 설립 이래 처음 시행되는 조치다. 회사는 이달 18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중장기 배당성향 확대를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을 예고한 뒤 첫 실행과제로 자본 항목 구조개선을 추진하게 됐다.
자본준비금은 주식 발행 시 액면가를 초과한 금액(주식발행초과금) 등으로 구성되는 회계상 자본 항목 계정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익잉여금과 달리 자본금 보호 차원에서 법적으로 직접배당이나 현금유출에는 사용할 수 없다.
기업이 이를 배당 등에 활용하려면 주총 승인을 거쳐 감액 절차를 밟은 후 이익잉여금으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전환된 금액은 과거의 결손보전 내역 등을 반영해 배당 시 별도의 법인세 부담 없이 주주에게 현금으로 배당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승인으로 자본준비금 62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에 사용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주식발행초과금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14조8030억원이다. 이 중 6000억원가량을 먼저 줄이고 향후 약 1조4000억원의 자본준비금 감액을 추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 항목을 확장하면 회계적으로 배당여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은 4조4373억원에 달하지만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단순한 이익잉여금 총액과 다르다. 법정준비금 적립, 과거 결손금 보전, 자본금 보호 조항 등 다양한 조정 항목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배당가능 금액은 제한될 수 있다.
서정진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경영 참여 2년 연장
이날 주총에서는 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서 회장은 2021년 은퇴를 선언하고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복귀한 후 다시 2년 임기를 마친 상태였다. 이로써 그는 2027년 3월까지 경영에 참여한다.
다만 서 회장은 이날 성대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서 회장을 대신해 주총 의장을 맡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서 회장은 셀트리온 창립 이래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재선임을 계기로 글로벌 판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짐펜트라의 매출이 지난해 목표로 했던 6500억원에 못 미친 366억원을 기록한 데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서 대표는 “미국 시장이 유럽보다 복잡해 모든 절차를 거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현재 주요 리스팅을 거의 마쳤다. 출하량도 계속 올라가는 만큼 올해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이외에도 △제34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3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서 대표는 "주요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신규 제품 판매 개시, 신약 개발 등 탄탄한 성과 및 미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여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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