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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1인 3역' 故 한종희 부회장 빈자리…삼성전자, '조기인사'로 공백 채우나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부회장의 별세로 리더십 공백을 채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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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부회장의 별세로 리더십 공백을 채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DX부문장을 비롯해 생활가전(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사내이사 등 1인 다역을 맡았던 한 부회장의 공백으로 삼성전자가 조기인사 카드를 꺼내 들며 전면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안정과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재확인한 만큼 사장급 임원이 겸임하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임원을 불러들이는 소규모 인사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37년 삼성맨' 영면…삼성, '투톱 체계' 복구 6일 만에 무산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의 발인식이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25일부터 마련된 빈소에는 지난 37년간 삼성전자와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에 헌신해온 한 부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TV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를 19년 연속 세계 시장 1위에 올린 인물이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대표이사(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이기도 하다.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30여년간 TV 개발 부서에서 일했다. 브라운관부터 QLED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TV 라인업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주도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DX부문장을 맡았다. 2022년 3월에는 대표로 선임돼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전사 차원의 위기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DX와 함께 회사의 또 다른 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 경계현 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됐으나, 한 부회장은 자리를 지키며 이재용 회장에게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별세하기 직전에도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를 찾아 현지 사업전략을 검토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에 한 부회장의 빈자리는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특히 지난 주총에서 투톱 체제를 복구한 지 불과 6일 만에 다시 1인 대표 체제가 됐다.
후임 DX부문장 노태문·전경훈 유력…'연쇄 인사 이동' 가능성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리더십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조기 인사를 실시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고 쇄신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삼성은 정기인사철이 아니라도 각 사업부의 경영진단 상황에 따라 조기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2022년 6월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 임원을 일부 교체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DS부문장을 전 부회장으로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후임 DX부문장은 DA, 영상디스플레이(VD), 네트워크, 의료기기, 모바일경험(MX) 등 여러 사업부를 조율하며 균형을 잡기 위한 중량감 있는 인물 위주로 거론된다.
현재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경영전략을 공유해온 데다 노 사장만큼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입증해온 인물이 삼성전자에 많지 않기 때문이다.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 선임되면 후임 MX사업부장에는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 사장은 이달 초 갤럭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전략의 성과를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전 사장은 한 부회장과 같은 1962년생으로 미국 델라웨어대와 포항공대에서 교수로 재직한 사장단 중 흔치 않은 경력을 갖고 있다.
전 사장이 DX부문장에 발탁될 경우 기술전문 임원이 신임 CTO가 되면서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DA사업부장 후임으로는 용석우 VD사업부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023년 연말인사에서 한 부회장이 맡고 있던 VD사업부장을 물려받은 용 사장은 개발팀장,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문종승 생활가전개발팀장(부사장)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문 부사장은 이미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차기 DA사업부장으로 거론된 바 있다. 현재 DA사업부의 부사장급 임원으로는 문 부사장을 비롯해 양혜순 생활가전 MDE전략팀장, 황태환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등 12명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일로 내부에서 동요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복합위기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을 막기 위해 신속한 인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삼성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연차와 상관없이 인사를 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 조직이 바뀔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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