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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준비' 와디즈 실적 고삐 죄지만…적자·자본잠식 '이중고'
주식시장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와디즈가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는 끝내 실패했다. 대표 서비스인 펀딩 관련 수수료 수익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전체 매출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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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와디즈가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는 끝내 실패했다. 대표 서비스인 펀딩 관련 수수료 수익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전체 매출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어지고 있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최대 걸림돌이 되면서 와디즈의 상장은 점점 미뤄지는 분위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디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32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0% 늘었고 영업손실은 58.3%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대폭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이는 비용 효율화 작업 덕으로 보인다. 지난해 와디즈의 영업비용은 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억원 줄었다. 영업비용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급여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2023년 와디즈는 급여 지급에 227억원을 사용했는데 지난해에는 184억원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광고비도 58억원에서 48억원으로 감소했다. 급여와 광고비에서 총 53억원을 줄이며 영업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와디즈의 대표 서비스인 펀딩 관련 수수료수익이 정체된 점도 우려 요소다. 와디즈는 지난해 광고수익으로 113억원을 벌었다.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하지만 수수료수익은 233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와디즈는 지난해 순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순손실 159억원에서 큰 폭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누적 결손금은 1996억원이 쌓였다. 이에 총자본은 -20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와디즈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롯데지주는 와디즈 보통주 409만922주와 전환우선주 97만4300주를 한국투자증권에 처분하면서 해당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186억원이다. PRS 계약에 따라 기초 자산의 처분가액이 계약금액보다 높은 경우 한투가 롯데지주에 차액을 지급하고, 처분가액이 계약금액보다 낮은 경우 롯데지주가 한투에게 차액 지급하게 된다.
2021년 롯데지주가 해당 주식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800억원이다. 당시 와디즈의 발행주식을 감안하면 롯데지주는 와디즈의 기업가치를 5138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다만 롯데지주와 한투의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적용해 이를 계산해 보면 약 1252억원이다. 4년 전 롯데지주와의 거래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와디즈는 2019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준비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장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해 상장에 당장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와디즈 관계자는 "상장 준비는 기존처럼 진행 중이지만 당장 공모시장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기업가치를 충분히 좋게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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