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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메디트·설빙’ UCK, 존재감 빛났다 [아듀 2023 PEF]

Numbers_ 2023. 12. 28. 20:03

(사진=UCK 홈페이지 캡쳐)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이하 UCK)에게 올해는 뜻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성공했고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매각해 원금 대비 6배에 달하는 투자 성과도 냈다.

국내 대표 빙수업체 ‘설빙’의 새 주인이 되기도 했다. 올해 3호 블라인드펀드 40%가량을 소진한 가운데 2024년에는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업(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투자처 발굴 등에 힘 쓸 전망이다.

 

발로 뛰는 UCK, 딜소싱 역량 재입증

 

올해 UCK가 굵직한 딜을 성사시킨 데에는 발로 뛰는 딜 소싱과 투자 회수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UCK의 전략이 주효했다. UCK는 2012년 창립 이래 집행한 19건의 투자 중 18건이 단독 딜소싱 방식으로 투자를 성사시켰다.

올해 UCK의 행보 중 가장 의미가 큰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오스템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UCK는 올 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두 차례 공개 매수를 단행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성공했다. UCK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21년 말 직후부터 경영권 인수를 타진해 1년 동안 경영진을 설득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올해 UCK-MBK 연합은 2월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의 지분 10.3%를 인수한 후 공개매수 등을 통해 총 90.1%의 지분을 확보하며 2조6000억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대주주와 소액주주 지분을 동일한 가격으로 M&A(인수합병)에 성공시킨 첫 사례다. 아울러,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가장 많은 지분을 시장에서 확보한 사례로 통한다.

UCK와 MBK파트너스의 인연은 또 다시 이어졌다. 올 3월 UCK는 2019년 말 6400억원에 인수한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2조5000억원으로 UCK는 메디트 매각으로 원금 대비 5.7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연간 내부 수익률(IRR)은 79.4%로 추정된다. UCK는 MBK파트너스에 메디트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창업자 및 특수관계인과 함께 재투자에 나섰다. 창업자 및 특수관계인이 12%, UCK가 18%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재투자 과정에서 창업자가 UCK에 도움을 요청했다. 메디트에 대해 속속이 알고 있는 UCK가 경영에 참여하면 MBK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창업자와 투자 회수작업까지 신뢰와 끈기를 갖고 접근해 왔던 UCK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와 창업자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있었다.

UCK는 MBK파트너스가 메디트를 인수하면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중국 사무소를 보유한 데다 MBK가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에는 미국의 일부 네트워크 치과(DSO)를 보유한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이 투자한 상황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메디트의 재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설빙' 해외 곳곳서 러브콜…향후 행보 주목

 

(사진=UCK 홈페이지 캡쳐)


업계는 UCK의 향후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국내 대표 빙수 업체 설빙을 깜짝 인수하면서다. 빙수 프랜차이즈 자체는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흔치 않은 만큼 차별화된 디저트로 쉽게 단골을 형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UCK는 설빙 인수 직후 미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오퍼(제안)을 받고 사업 확장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2층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임대료도 낮은 편에 속해 수익성도 높다.

과거 UCK가 동일한 식음료 사업인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코리아를 투자원금 대비 5배에 매각해 ‘성공 신화’를 쓴 점도 설빙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UCK는 지난 2014년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뒤 글로벌 확장 전략을 구사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이후 2019년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3500억원이다. UCK가 공차 인수에 총 710억원 가량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원금대비 5배에 달하는 몸값이다.

이 밖에 교통단속 및 CCTV 시스템 기업 토페스(TOPES), 일본 패션 플랫폼 디홀릭 커머스도 밸류업이 기대되는 회사다. 1984년에 설립된 토페스는 국내 1위의 무인 교통 단속 시스템 업체다. 토페스는 2020년 민식이법으로 알려진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른 가중처벌 법규 시행 이후 무인단속 장비 설치 작업이 늘어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6% 증가한 396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는 55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디홀릭커머스는 일본 시장에서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 디홀릭(DHOLIC)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이다. 2001년 다홍(DAHONG)이라는 소형 여성 패션몰로 시작한 디홀릭커머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6년에는 ‘쓰상치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2008년에는 ‘디홀릭’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디홀릭커머스는 ‘동대문 패션’ 등 일본 트렌드에 맞게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일본 시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회원수 230만명, 월 방문자(MAU) 480만명을 보유한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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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메디트·설빙’ UCK, 존재감 빛났다 [아듀 2023 PEF]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이하 UCK)에게 올해는 뜻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성공했고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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