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NHN클라우드, 매출 성장 속 투자 속도 줄였다

Numbers_ 2025. 4. 17. 16:46

▼기사원문 바로가기 

 

 

NHN클라우드, 매출 성장 속 투자 속도 줄였다

NHN클라우드가 2024년에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영업손실 폭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2025년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동시에 대형 지출 없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은행 차입으로 재원을

www.numbers.co.kr

 

광주광역시에 구축된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제공=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가 2024년에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영업손실 폭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2025년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동시에 대형 지출 없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은행 차입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재무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출 확대에도 영업적자 지속

NHN클라우드의 별도 기준 실적 추이 /자료 제공=전자공시시스템


NHN클라우드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은 1966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529억원으로 54.8% 늘었다. 고객사의 서버를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설치해 주고 돈을 받는 코로케이션(임대 서비스) 매출도 28.1% 늘어 5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모회사 NHN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은 26.8%로 전년 34.6%에서 소폭 하락했다. 고객사 확대에 따라 관계사 의존도를 낮췄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외부 고객으로부터 올렸다는 점은 내부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인 국내 경쟁사 대비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연됐던 공공 프로젝트 매출이 지난해 본격 반영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은 285억원으로 전년 547억원에서 약 260억원 줄었다. 매출이 늘면서 변동비 성격의 지급수수료가 1128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업자(MSP), 파트너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때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366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상각비가 더해지며 적자가 이어졌다. 

투자 줄이고 외부차입 확대

NHN클라우드의 별도 기준 투자 및 차입 규모 변화 /자료 제공=전자공시시스템


영업손실 폭은 줄었지만 지급수수료와 설비투자가 여전히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 구조 속에서 NHN클라우드는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유형자산(기계 ·설비와 같은 자산) 취득 규모는 171억원으로 2023년 117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광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주요 인프라 투자가 2023년 말 마무리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금 조달 방식도 변화했다. NHN클라우드는 2023년 외부 투자자인 카리테스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추가 주식발행 없이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농협은행에서 단기차입금 195억원, 장기차입금 25억원을 새로 조달하면서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4% 증가했다. 리스부채와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심화하며 부채비율은 110%로 전년 말 81%에서 크게 올랐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뚜렷한 실적 성장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투자지출도 자체 현금만으로는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체 현금창출 능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 AI 센터에 이어 순천 센터 등 추가 투자 계획이 남아 있어 재무 부담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NHN클라우드는 올해 당장의 흑자전환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광주 AI 센터의 영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서비스형그래픽처리장치(GPUaaS) 등 고수익 인프라 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정부의 예산 확대를 타고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도 더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