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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이사회]④ 그룹 3대 축 미래에셋운용…캐피탈·컨설팅 계열과 '같은 듯 다른' 변천사

Numbers 2025. 4. 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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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이사회]④ 그룹 3대 축 미래에셋운용…캐피탈·컨설팅 계열과 '같은 듯 다른' 변천사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등기임원 현황을 톺아봅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10년간 이사회 규모를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7인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미래에셋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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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10년간 이사회 규모를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7인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3대 축을 이루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미래에셋운용 이사회는 규모와 구성 측면에서도 두 회사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다만 창업주 박현주 회장의 오래된 인연들이 포진된 점은 일관성을 띈다.
 
미래에셋운용 이사회, 캐피탈·컨설팅 계열과 다른 '이것'

18일 <블로터>가 최근 10년 동안 미래에셋운용 이사회 현황을 집계한 결과, 각자대표이사 체제 유지 덕분에 사내이사 2~3인과 함께 사외이사 4~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6인에서 최대 8인 체제로, 기타비상무이사가 없는 체제였다.

이날 현재 기준으로는 최창훈 부회장과 이준용 부회장이 각자대표로서 등기임원에 올랐고, 김영환 사장도 등기임원에 등재돼 사내이사로 총 3인을 뒀다. 사외이사에는 이사회 의장인 제임스 킴(Kim James Woo)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최종학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서현주 전 제주은행장, 윤태식 전 관세청장 등 4인이 선임된 상태다.

미래에셋운용은 창업주인 박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에 이어 설립하면서 그룹의 모태 격이나 다름없는 회사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운용의 단일 최대주주도 60.2% 지분율을 보유한 박 회장이다. 박 회장이 2014년까지도 미래에셋운용에 적을 두고 그룹 전체 경영을 총괄했을 만큼 그룹 내에서는 상징적인 계열사로 꼽힌다.
 

/자료=미래에셋증권 IR북


지배구조상으로도 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박 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주사 역할을 미래에셋운용도 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가장 큰 줄기다. 여기서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의 2대주주 등으로 이름을 올리며 또다른 출자구조를 가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운용의 2대주주는 36.92%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그룹 지분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박 회장을 정점으로 크게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운용이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컨설팅과 함께 지배구조상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미래에셋운용 이사회는 이들 회사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은 최근까지도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운영하며 요직에 있던 임원들이 거쳐가는 등용문이 돼 왔는데,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운영하지 않았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으면서도 주요주주가 기업에서 이사회의 경영 참여를 원할 때 선임하는 등기임원이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내이사 2~3인, 사외이사 4~5인 등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과 유사한 구도를 보여왔다. 이사회 규모는 총 7인으로, 역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과 함께 가장 크다.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 이사회는 구성이 다르지만 상법과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른 최소한의 인력인 총 4~5인 규모로 운영해왔다.

미래에셋운용과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은 과거부터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오면서 사내이사 선임 인원수가 많아 사외이사 비율도 맞춰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의 각자대표이사 체제는 정상기·장부연 체제에서 정상기·김미섭 체제로 바뀐 뒤 서유석·김미섭 체제, 최창훈·이병성 체제를 거쳐 지금의 최창훈·이준용 체제가 됐다.

최창훈 부회장은 2021년 당시 사장단 막내였지만 부동산 등 대체투자부문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가장 먼저 승진했다. 1969년생으로 최창훈 부회장과 동갑내기인 이준용 부회장은 2023년 말 그룹 전체 세대교체성 인사때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현재 체제는 2023년 말 이후 완성된 2기 전문경영인 체제다.
 
이사회 멤버, 박현주 회장의 오랜 인연들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포함해 지배구조상 주축인 미래에셋운용의 이사회 변천세를 보면 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인연을 중시하는 박 회장의 경향이 엿보이는 편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던 정상기 전 부회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상기 전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 1세대 창업공신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로, '박현주 사단'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정상기 전 부회장은 미래에셋운용을 떠난 뒤에도 자회사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이끌며 그룹의 대체투자부문을 책임져왔다. 현재는 그룹의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 감사에 선임돼 이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박 회장이 자서전에서 1999년 미래에셋증권 설립 당시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밝혔던 인물이다. 공직자 취업제한 기한에 맞춰 기간을 두고 김석동 전 위원장은 미래에셋운용 사외이사에 선임됐다가 사임한 뒤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실제로 행정고시 23회인 김 전 위원장이 2008년 재정경제부 1차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1차로 마무리했을 때 2년 취업제한이 풀리자마자 2010년9월 미래에셋운용 사외이사로 선임됐었다. 그 해 12월말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자마자 김석동 전 위원장은 미래에셋운용 사외이사에서 곧장 물러난 뒤 2011~2013년 동안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2년 취업제한이 풀리자마자 2015년3월 다시 미래에셋운용 사외이사로 돌아왔고, 2017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도 발탁돼 2019년3월까지 활동했다.

이준용 부회장과 함께 2세대로 발탁돼 미래에셋증권으로 넘어간 김미섭 부회장은 과거 부사장 시절 정상기 전 부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운용 각자대표이사를 지냈다. 금융투자협회장에 오르며 미래에셋그룹을 떠났던 서유석 전 사장과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사업을 책임졌다.

이사회 의장은 정상기 전 부회장→서유석 전 사장→김석동 전 금융위원장→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순으로 계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대표이사(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로 가져가다가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분리한 것이다. 현행법상 금융사들은 이사회 의장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외이사들 가운데 선임해야 하는데,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은행권에만 적용돼 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