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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이기태 에프앤가이드 신임 대표, 이사회 내 금융 전문가 '마지막 퍼즐'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에프앤가이드가 이기태 전 삼성증권 상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분쟁에서 승리한 화천그룹 측 인사로 채워졌던 이사회에 마침내 금융 전문가를 영입하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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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에프앤가이드가 이기태 전 삼성증권 상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분쟁에서 승리한 화천그룹 측 인사로 채워졌던 이사회에 마침내 금융 전문가를 영입하며 부족했던 마지막 퍼즐을 끼운 모습이다. 금융 데이터 전문 기업인 에프앤가이드가 본업과 거리가 먼 인물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다는 우려를 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에프앤가이드 신임 대표에 이기태 전 삼성증권 상무를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한 후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대표로 낙점했다.
지난해 에프앤가이드에서는 최대주주인 화천그룹이 지분을 늘려가며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화천그룹 측 에프앤가이드 지분은 33.27%이었다. 화천기공과 화천기계가 각각 4.82%, 4.54%를 가지고 있었고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지분 3.08% 등이 포함됐다. 이후 화천그룹 측은 지분을 늘려가며 지난해 9월에는 보유 지분을 52%까지 높였다. 같은 기간 2대주주이자 에프앤가이드 초대 대표인 김군호 전 대표의 지분은 11.48%였다.
지난해 10월 말 열린 임시 주총에서 화천그룹 측은 권형석 화천기공 대표와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를 에프앤가이드 기타비상무이사에 추천했다. 권형석 대표는 권 회장의 아들이며, 권형운 대표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보험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전했다.
당시 에프앤가이드의 대표였던 이철순 전 대표도 김 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주총 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분쟁의 본질은 최대주주에게 경영을 맡길 것인지, 금융 전문가에 의한 독립 경영을 실현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삼성증권 출신인 김 전 대표가 설립한 금융정보업체다. 국내 최초로 금융정보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외 인덱스, 펀드평가를 수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반면 화천기계는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다. 사실상 금융업계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열린 임시 주총에서 화천그룹 측이 완승하며 권형석, 권형운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에프앤가이드 이사회는 감사였던 김락준 경희대 교수를 제외하고 모두 화천그룹 측이 채웠다. 현 이사회에 있는 김희수 에프앤가이드 전무와 김기태시리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화천그룹 측 인물이다.
화천그룹은 임시 주총에서 승리한 후 이사회를 열어 이철순 대표를 해임했고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전민석 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전 대표는 권 회장의 사위다.
에프앤가이드는 사실상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 모집을 통해 이기태 전 상무를 새 대표에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기태 대표는 1999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후 20년 넘게 재직하다 올해 2월 퇴사한 후 에프앤가이드에 새 둥지를 텄다.
에프앤가이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에프앤가이드는 금융 기업인데 본업과 상관 없는 회사가 경영권을 가져가서 우려가 컸다"며 "다만 이번 인사로 금융 전문성을 더했다. 새로운 감사로 선임된 전상경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도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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