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미래에셋 이사회]⑤ 최대 계열 미래에셋증권 '무게감'…굵직한 경영 방향성 발자취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등기임원 현황을 톺아봅니다.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의 최대 계열사로 이사회 구성에서도 무게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미래에셋증권 사내외이사로 활동하
www.numbers.co.kr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등기임원 현황을 톺아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의 최대 계열사로 이사회 구성에서도 무게감이 확연히 드러난다. 미래에셋증권 사내외이사로 활동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곧 그룹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오가며 그룹 전반의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의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는 2023년 말 창업공신이었던 최현만 전 회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이뤄진 세대교체성 인사로 굳어졌다. 이전에는 옛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 유기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이사회가 재편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이 옛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 짓자마자 이곳으로 적을 옮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사내외이사 구분 없이 계열사 간 교차 선임
22일 <블로터>가 최근 10년간 미래에셋증권의 이사회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사내이사나 사외이사 구분 없이 계열사 간 이사회 멤버가 교차 발탁된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됐다. 다른 계열사에서 등기임원 임기가 끝나면 미래에셋증권으로 넘어오거나, 역으로 미래에셋증권에서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식이다.
이날 현재 기준 미래에셋증권 이사회에는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등기임원에 올라 있고, 전경남 사장도 등기임원에 등재돼 사내이사는 총 3인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의 경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정용선 전 코람코자산신탁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다가 지난달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문홍성 전 ㈜두산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 국제학과 교수, 석준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 선임돼 4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김 부회장은 부사장 시절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운용 등에서 이미 이사회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마찬가지로 각자대표 체제를 고수하는 미래에셋운용에서 김 부회장은 1세대인 정상기 전 부회장과 서유석 전 사장 등이 각자대표로 재직할 때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글로벌 사업을 책임졌다.
하나은행에 입행해 금융업에 첫발을 들인 김 부회장은 1998년 박 회장이 미래에셋증권을 창업할 때 1년 먼저 설립된 미래에셋운용에 합류해 기획관리를 맡았다. 이후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에서 일하다 미래에셋운용으로 돌아가 대부분의 금융투자업 경력을 쌓았다. 김 부회장(1968년생)은 그룹의 창업공신 격이지만 1세대인 최현만(1961년생) 전 회장이나 정상기(1960년생)·조웅기(1964년생) 전 부회장보다 어려 2세대로 분류된다.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에서는 2017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감사로서 이사회 활동을 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이 48.49%, 박 회장의 부인인 김미경 씨가 10.15% 등의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박 회장 가족회사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는 박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대우증권 출신인 허선호 부회장은 2016년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간 합병작업 당시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화학적 결합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후 허 부회장도 김 부회장과 같은 시기에 미래에셋컨설팅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해 그룹 내에서 입지를 쌓았다.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도 통합 미래에셋증권 출범 전후 각자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2012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증권에 몸담았다가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동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꾀했다. 김재식 현 미래에셋생명 대표 역시 과거부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오가며 대표직을 맡아 같은 역할을 했다.
사외이사들 중에서는 김병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가 2016년부터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지낸 뒤 2020년 미래에셋운용으로 넘어갔다. 정윤택 전 효성캐피탈 대표도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로 일하다 2017년 미래에셋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경우 2015년부터 미래에셋운용 사외이사로 있다가 2017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해 2년간 이사회 활동을 벌였다.
이사회 멤버로 엿본 대우증권 인수 후 통합작업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1위 증권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말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이듬해 합병작업을 완료한 덕분이다. 합병 당시 자기자본 기준 증권 업계 1위였던 대우증권을 6~7위권을 오가던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뒤 통합 출범하면서 국내 증권 업계에 '공룡IB'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압도적 1위로 올라선 만큼 최근 10여년간의 이사회 변화 추이 역시 이와 맞물린다. 옛 대우증권과의 유기적 통합을 위한 전초작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이사회 멤버들 중에서도 사내외이사 할 것 없이 한두명씩은 대우증권 출신이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당시 대우증권이 국내 1위사였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를 미리 선점했던 측면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통합작업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이사회가 했던 셈이다.
실제로 현재의 허 부회장 외에도 통합 미래에셋증권 출범을 전후로 대우증권 출신 등기임원들이 이사회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홍성일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2010~2012년 대우증권 사외이사를 거친 뒤 2014년부터 옛 미래에셋증권 이사회에 합류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 미래에셋증권에서도 감사위원장으로서 이사회 활동을 지속했다.
대우증권 부사장 출신인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도 2015년 3월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2016년에는 대우증권으로 옮겨 선임 사외이사를 맡았다.
2022년부터 1년간 사내이사로 일한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1부문 대표도 대우증권 기획실 부서장 출신이다. 강 대표는 대우증권 인수 전인 201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해 기업금융본부장, 경영혁신부문 대표 등을 지냈던 인물이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Govern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에셋 이사회]⑦ 김응석號 미래에셋벤처투자, 20년째 흑자…6년전 IPO 성공의 주역은 (0) | 2025.04.30 |
---|---|
[미래에셋 이사회]⑥ 미래에셋생명, 코스피 상장·PCA생명 합병·세대교체…격동의 10년 (0) | 2025.04.30 |
[미래에셋 이사회]③ 미래에셋컨설팅, 전·현직 임원들 경영 일선에…박현주의 '믿을맨' 집합소 (0) | 2025.04.30 |
[미래에셋 이사회]④ 그룹 3대 축 미래에셋운용…캐피탈·컨설팅 계열과 '같은 듯 다른' 변천사 (0) | 2025.04.22 |
투자형 지주사 '인베니' 지분 쌓는 구자은 LS 회장 자녀들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