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재무 전략 마련이 중요해졌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에 앞서 CFO를 교체하며 대비에 나섰다.
태영그룹은 지난달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최진국 사장과 황선호 부사장을 각각 태영건설의 최고경영자(CEO), CFO로 배치했다. 현장 전문가인 최 사장과 재무, 기획 전문가인 황 부사장을 배치하면서 워크아웃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CFO인 황 부사장은 1968년생이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삼성화재, SBS, SBS미디어홀딩스를 거쳤다. 태영건설을 분할해 TY홀딩스를 출범할 당시 경영관리실장 직책으로 총괄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황 부사장은 SBS네오파트너스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SBS네오파트너스는 스타트업 투자, 패션, 뷰티 사업 등을 전개하는 회사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주요 역할이다. 제주맥주, 직방 등에 투자했고, 인테리어 마켓 문고리닷컴을 인수하기도 했다.
황 부사장은 기획, 관리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TY홀딩스 출범의 주역인 그를 태영건설 CFO에 배치하며 고강도 군살 빼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황 부사장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동문이다. 윤 회장이 1964년생으로 선배다. TY홀딩스를 출범하며 윤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할 당시 정 총괄임원으로 배치된 인물이 황 부사장이다. 윤 대표가 SBS미디어홀딩스 대표를 지낼 당시 황 부사장은 경영관리팀장을 맡으며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윤세영 창업 회장이 태영건설 경영에 복귀했으나, 실질적으로 워크아웃을 담당할 요직에는 아들 윤 회장과 가까운 인물을 배치한 것이다.
재무 운영과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CFO는 향후 워크아웃 채권단과의 협상, 대화 자리에 나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채무 재조정 및 자금조달 역량이 중요한 자리다.
3분기 기준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258%였다. 태영건설은 자체 시행 사업의 비중이 높았고, PF 보증이 3조 7000억원에 달했다. 태영그룹은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14일내 채권자 소집 통보를 마치고 협의회를 통해 최장 4개월 이상의 실사, 기업개선 계획 작성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계획이 의결되면 정상화를 위한 군살 빼기에 돌입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기사원문 바로가기
'어바웃 C > CF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바웃 C]방준혁 넷마블 의장, 흑자전환 분기점서 '대표 교체' 인적쇄신 통할까 (1) | 2024.01.09 |
---|---|
DB손보·DB생명 '재무통' 전진 배치...운용이익률 반등 가능할까 [어바웃 C] (0) | 2023.12.29 |
[어바웃 C] 김광평 현대제철 전무, 최우선 과제는 '재무건전성 유지' (1) | 2023.12.28 |
롯데손해보험, 누가 가져갈까? [CFO 리포트] (1) | 2023.12.27 |
'KT의 금융통' 장민, 케이뱅크 떠난지 한달 만에 컴백…IPO '결자해지' (1) | 2023.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