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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성장 LB인베, 호실적 견인한 '지분법이익'

Numbers_ 2025. 4. 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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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성장 LB인베, 호실적 견인한 '지분법이익'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호실적의 배경에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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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호실적의 배경에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급증이 있다.

영업익 28.7% 증가…'에이블리' 효자 노릇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303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9.8%. 28.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L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조합 피투자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 증가가 실적 확대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지분법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43억원)대비 4배가량 뛰었다.

지분법이익이 가장 컸던 펀드는 ‘LB유망벤처산업펀드’다. ‘LB유망벤처산업펀드’는 산업은행,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2018년 1456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 무신사, 딥노이드, 마인즈랩, 뮤직카우 등에 투자했다.

이중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몸값이 크게 뛰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면서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LB유망벤처산업펀드’와 ‘LB넥스트유니콘펀드’를 투자기구(비히클)로 활용해 에이블리 기업가치가 700억원대이던 시절부터 투자를 단행했다. 시리즈A부터 C에 걸쳐 약 200억원의 자금을 베팅했다. 현재 에이블리 몸값이 조 단위로 거론되는 것을 고려하면 역대급 수익률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

관리·성과보수 감소…IPO '잭팟 기대주' 주목

LB인베스트먼트는 이처럼 지분법이익 증가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합친 투자조합수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합계가 132억원으로 전년 224억원 대비 40%가량 줄었다.

지난해 조합관리보수는 109억원으로 전년(11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결성한 엘비혁신성장펀드Ⅱ(2803억원)으로부터 29억원의 관리보수가 유입됐다. 이어 2020년 결성한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에서도 26억원이 들어왔고, LB혁신성장펀드(1245억원)와 LB유망벤처산업펀드(1456억원)에서도 각각 19억원, 1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성과보수가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2023년 LB인베스트먼트의 성과보수 규모는 104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4억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성과보수가 발생한 펀드는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다. 이 펀드는 2014년 1159억원 규모로 결성돼 지난해 결성한지 10년만에 청산을 마무리했다.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는 청산 기준 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하면서 성과보수 기준수익률 8%를 훌쩍 넘겼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툴젠, 바디프렌드, 탄탄 등이 꼽힌다. 대부분 포트폴리오에서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안정적인 펀드레이징과 회수 성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L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신협중앙회 등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GP 자격을 따내면서 2500억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3000억원 규모 대형펀드인 ‘LB넥스트퓨처펀드’를 조성 중이다. 펀드가 결성되면 관리보수 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리브스메드, S2W, 이뮨온시아 등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포트폴리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LB인베스트먼트는 메타와의 인수 협상 논의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퓨리오사AI의 투자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추후 잭팟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